- 여자 마음 흔드는 ‘연예인이 만든 화장품’ 어디까지가 진짜?
- 입력 2013. 08.14. 09:13:02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모 연예인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그가 프로그램에 바르고 나온 립스틱부터 의상까지 연관 검색어에 뜬다. 즉 대중은 연예인이 바른 화장품, 입은 옷에 관심이 많다. 특히 연예인이 ‘만들었다’는 화장품은 더욱 화제가 되기 쉽다.
그저 연예인 이름만 붙어도 입소문 나기 쉬운데 특히 ‘누가 직접 개발한’이라는 전제가 들어가면 그 화장품은 적어도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이상’이라는 업계 속설도 있다. 아름다운 외모와 도자기 같은 피부를 가진 연예인이 직접 만든 화장품이라는 광고 문구는 일반 여성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기에 좋다.단순히 브랜드 모델의 이름을 딴 ‘윤은혜 립스틱’, ‘수지 크림’을 넘어서 연예인들이 직접 화장품 개발 과정에 참여한 것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L사의 모델로 활동 중인 송혜교는 2009년 제품의 컬러와 향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특별 패키지까지 선보었다.
김하늘 역시 올해 초 C사와 함께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립스틱을 내놓았다. 그밖에 케이블TV에서 뷰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진과 서인영도 각각 본인이 직접 개발한 화장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이처럼 연예인이 ‘만든’ 화장품은 소비자에게 일단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을 바르면 나도 연예인처럼 되지 않을까’하는 심리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회사는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연예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문제는 업계에서 화장품 개발에 일부분 스타들이 참여했지만 마치 기획단계부터 많은 부분에 참여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그저 ‘유명하고 예쁜 연예인이 만든 화장품’으로 인식되기 쉽다. 제품 개발과정에 참여했지만 정확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화장품 브랜드 홍보 관계자는 “요즘 연예인들 이름이 붙은 화장품은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직접 개발과정에 참여했다고 홍보된 화장품이 많다. 아이디어만 냈을 뿐 직접 제작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한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므로 ‘개발과정’에 참여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주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브랜드에 실명을 붙여 판매하면 신뢰도가 올라가는 것은 전통적인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이처럼 화장품에도 아름답고 고운 피부를 가진 연예인의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것은 브랜드 마케팅의 일종이고, 전략일 뿐이다. 소비자들은 그저 ‘누가 만든 화장품’에 집중하기보다는 본인에게 잘 맞고 꼭 필요한 제품인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