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브로커, 전문성 부족 상담 실장의 대안, 국가 자격증 시험 내달 실시[성형관광의 폐해⑥]
입력 2013. 08.14. 10:08:59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맥킨지 조사 결과 의료 관광을 포함한 국제 의료 시장 규모가 2004년 400불에서 2012년 1000억불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의 의료 관광도 급성장해 2010년에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 기관이 1747개소로 증가했으며, 최근 성장세를 반영해 보면 이보다 훨씬 많은 의료 기관과 유치 업소가 외국인 환자를 받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형외과의 상담 실장과 불법 브로커 등이 문제시되며, 이런 급격한 성장을 아우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전문 인력의 부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싶어했던 중국 친구들과 강남의 성형외과를 찾았다는 중국 유학생 A씨는 “외국인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이라고 해서 친구들을 데려갔는데, 엄마 친구분이 상담 실장으로 있었다. 3년 전만 해도 가정주부였는데 꽤 큰 병원의 상담 실장이라 놀랐고, 전문성이 전혀 없을 것 같아 친구들에게 미안했다”고 상담 실장의 자격과 기준에 대한 의심을 보였다.
성형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중국인 B씨도 “해외에서의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오기 전에 성형과 수술에 대한 지식을 많이 공부하고 왔는데, 상담을 받아보니 의학적인 부분이나 성형에 대해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면 전혀 모르는 듯 계속 말을 돌렸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국가에서도 정부 차원의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인정해, 오는 9월 처음으로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라는 국가자격증 시험이 진행된다.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구체적인 진료 서비스와 관광, 마케팅, 행정 업무, 상담까지 아우르는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자격증”이라며 “보건의료관광행정, 보건의료서비스지원관리, 보건의료관광마케팅, 관광서비스지원관리, 의학 용어 및 질환의 이해의 5개의 필기 과목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 개발, 실행, 관리 등의 능력도 평가하기 위해 실기 시험도 치러야 하며, 외국인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외국어 점수도 필수다.
이제까지 협회, 교육원 등의 이름을 내걸었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하거나 기준이 불분명한 내부 시험을 치르면 자격증이 발급됐던 것과는 확실히 과목, 시스템, 절차에서 체계와 전문성이 생긴 듯 보인다.
이에 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는 “이제까지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자격증은 아카데미, 협회, 교육원, 학원마다 기준이 모두 달라 체계화됐다고 보기 어려웠다”며 “특히 대부분의 커리큘럼이 의료 부분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된 국가 자격증은 이런 점을 보완하면서,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력의 기준치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시험 자격 요건 자체가 전공자나 경력자를 대상으로 해 경력자들이 시험의 기준치에 맞춰 능력을 개발할 것이고, 이로 인해 평균적인 수준이 높아지고 더욱 고급 인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국가 자격증이 불법 브로커와 신뢰를 잃어가는 성형외과 직원 문제에 얼마만큼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1회 시험이 치러지고, 이들이 현업에 뛰어든 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이미지를 좌우할만큼 영향력이 커진 성형 관광이 지금의 부정적인 이슈들을 떨쳐내고 긍정적으로 발전하는데,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자격증이 확실한 기준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큐넷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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