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인공은 아웃도어 마니아?" 해도 너무한 PPL [아웃도어 논란⑤]
입력 2013. 08.14. 18:23:57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최근 아웃도어 열풍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산도, 들도 아닌 TV 드라마 속이다. 각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이 드라마 속에 쉴새없이 등장하며 화면을 점유하고 있다.
MBC 드라마 ‘투윅스’의 7일 방송분에서는 배우 이준기는 밀레의 세컨드 브랜드인 엠리미티드의 재킷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도심과 산을 누비며 도망 다니는 그의 가슴에는 브랜드 마크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가슴에 새겨진 브랜드 마크는 KBS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정석은 재킷, 배낭, 장갑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네파 제품을 입고 등장해 등산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와 더불어 유인나가 극 중 조카에게 옷을 선물하는 장면에서는 옷걸이에 찍힌 네파 로고가 화면을 도배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은 센터폴의 트레킹화 신상품 론칭 무대이자 매장 방문기였다. 배우 김재원이 조재현과 조윤희에게 선물하기 위해 매장을 찾아 신발을 구매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발을 선물하는 모습은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극 중에서 이보영은 이종석에게 머렐 등산화를 선물하고, 이종석은 신발을 착용했다. 또한, 이종석은 머렐 매장을 방문해 윤상현에게 선물할 등산화를 고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각종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와 제품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단순히 제품 착용을 넘어서 캐릭터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종영된 드라마 MBC ‘메이퀸’에서는 손은서가 잭울프스킨 매장을 오픈해 시도 때도 없는 브랜드와 제품 홍보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처럼 드라마 속 아웃도어 PPL이 끊임없는 것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매회 큰 이슈를 낳았던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배우 조인성이 입었던 블랙야크 재킷은 완판을 기록했다.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주원이 입었던 마운티아 재킷 역시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홍보효과가 크기도 하지만 이에 반해 시청자들의 반감도 큰 것도 사실이다. 대사에 제품설명이 생뚱맞게 들어가거나 제품을 배경으로 한 억지스러운 화면 구도와 부자연스러운 제품 클로즈업은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며 수준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아웃도어 제품을 착용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면 CF인지 홈쇼핑인지 드라마인지 혼란을 일으킬 때가 많다.
더구나 아웃도어 브랜드 대부분은 고가 논란을 빚어왔다. 또한, 이러한 높은 가격은 과도한 스타 마케팅이 한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드라마 속 PPL 역시 아웃도어 제품이 높은 가격을 형성할 수밖에 없는 한 가지 이유로 보인다. 통상 PPL 홍보를 통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 예산으로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드라마 제작 여건과 2010년 개정된 방송법 시행령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각 아웃도어 브랜드의 지나치게 노골적인 PPL 마케팅도 이제는 그냥 눈감아주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소비자들의 자연스러운 호응을 얻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이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BC,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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