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의료관광 국가로 살펴 본 한국 성형관광 문제점 극복 방안[성형관광의 폐해⑦]
입력 2013. 08.14. 22:06:20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한국이 성형을 중심으로 의료 강국으로 기반을 다지면서 시스템의 부재, 전문 인력의 부족함 등의 문제점들이 성장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우리보다 앞서 의료 강국으로 자리를 잡고 성공한 다른 나라들이 어떠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시아의 의료 강국으로는 대표적으로 태국과 싱가포르를 꼽는다. 태국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이용해 스파 등 휴양, 관광 등을 연계해 의료보다는 관광에 더욱 특화된 특징을 보인다. 어느 정도 여유 기간을 두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외국 환자들이 많이 찾으며, 아시아 지역보다는 미국, 유럽 등지의 환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관광 자원을 경쟁력으로 두기 어려운 우리나라가 중점적으로 살펴볼 곳은 수준 높은 의료 기술을 기본으로 공공의료기관 경쟁력 강화와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서비스, 해외 환자 전용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민간 병원이나 단체 단위로 활동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 환자 유치와 의료 과정이 법적, 국가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진료비의 범위를 정해주지는 않지만, 의료법상 각 병원 전문의들의 진료비, 입원비, 약값 및 기타 비용을 항목별로 환자에게 제공할 것을 결정했으며, 국내외 광고에 대해서도 규제해 과장 광고로 손해를 보거나 선택에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국가에서 운영하는 싱가포르 메디신을 발족해 해외 환자 유치와 의료기관 감독을 총괄하고 있어 단순히 뛰어난 기술을 내세우는 것에서 나아가 국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견고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견고한 시스템으로 기술적, 국가적인 신뢰를 쌓아, 성형 수술에 집중된 우리나라의 의료 관광과 달리 싱가포르는 건강 검진과 같이 기본적인 진료부터 수술, 장기간 치료 프로그램 등 전문적인 의료까지 다양한 해외 환자들이 찾는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의료 관광 병원인 레폴스 병원은 외국인을 위한 특화 진료를 하는 165개의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환자뿐 아니라 환자 가족까지 포함한 재정 상담, 보험관련업무, 비행기 예약부터 공항 픽업, 관광까지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한국의 의료 수준이나 친절한 서비스에 의심이나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뛰어난 의료 기술을 경험하려면 부작용이나 위험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해외 환자의 말처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준이나 제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세계적인 의료 기술에 비해 성형에만 특화된 부분도 신뢰도의 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부, 공공의료기관, 민간 병원과 단체들이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안정적인 시스템과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싱가포르에서 한국 실정에 맞는 부분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현재 놓인 문제점들을 좀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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