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 키트’ 포장문제, 환경오염으로 이어져
- 입력 2013. 08.15. 16:25:00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휴가철이 되면 많은 이들이 ‘트래블 화장품 키트’를 찾는다. 소비자의 편의를 생각한 ‘트래블 키트’는 다중 포장으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기 전 6월 말부터 화장품 브랜드는 ‘트래블 키트’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분주하다. 이 키트는 최대한 짐을 줄여 가볍게 떠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적은 용량의 스킨, 로션, 크림, 클렌저 등으로 구성된다.이런 구성품들은 브랜드가 자체 제작한 파우치에 담기거나 박스 안에 나란히 포장된다. 여기서 문제는 파우치 안에 담기지 않은 화장품들이다. 화장품 용기는 파손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포장박스에 포함되거나 개별 박스 포장된 채로 다중 박스 포장되는 경우가 있다.
집에 와서 트래블 키트의 포장을 뜯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양의 종이 박스와 플라스틱 포장 박스가 배출되는 것이다. 파손을 방지하고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하더라도 트래블 키트를 그대로 여행가방에 챙기기엔 평소 화장품 단품을 구매했을 때보다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한다.
또한 샘플 형식으로 지급되는 정사각형의 플라스틱 비닐 포장은 한 번에 쓰기에는 양이 많다. 이렇게 포장된 화장품은 두세 번에 걸쳐 나눠 쓰기에 청결하지 못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에도 트래블 키트에 종종 포함되는 편이다. 특히 이 플라스틱 비닐 포장은 비닐류로 분리수거해야 하지만 겉에 표기되지 않은 것도 있으며 소비자들이 자각하지 못해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있다.
올해 5월에는 화장품 용기 크기보다 내용물이 너무 적은 ‘화장품 과대포장’은 환경부를 비롯한 소비자시민단체 등이 나서 ‘화장품 적정 포장 기준’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하지만 휴가철 등장하는 ‘트래블 키트’나 명절이 다가오면 등장하는 ‘화장품 기프트 세트’의 포장 문제를 제재할 만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