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철, 비키니 입으려고 주사 맞았다가…[미용성형OX⑧]
- 입력 2013. 08.16. 11:28:29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젊은 여성들이 더 스키니한 몸매를 위해 지방흡입 주사를 찾고 있다. 지방흡입 주사 시술이 더 이상 연예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지방흡입 주사의 부작용에 대한 내용은 시술 전 제대로 공지되고 있지 않아 문제가 일고 있다.
20대 후반의 최 모 씨는 휴가에 앞서 한 비만클리닉을 찾았다. 평소 팔뚝살에 살이 많아 고민이었던 그는 지인이 주사로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에 고민을 해결하고자 한 것. 그가 선택한 시술은 다소 저렴한 PPC주사였다.그는 “반신반의했지만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에 시술을 받게 됐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성토했다. 그는 팔뚝과 복부에 주사를 맞은 이후 효과는커녕 팔에 멍과 붉은 끼가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병원에서는 며칠 지나면 멍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몇 십일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고 주사를 맞은 부위만 후끈거리고 따갑다”고 부작용을 설명했다. 그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지방흡입을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며 성형외과, 피부과, 비만클리닉 등에서 비만주사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그들의 단골 홍보 문구는 ‘부작용 없이’ 효과를 부각시킨 반면 부작용에 대한 공지는 부족해보였다.
실제로 비만주사의 안전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비만치료제로 사용 돼 논란을 빚었던 포스파티딜콜린 주사에 대해 “간경변 치료 보조제로 허가 난 약품을 비만 치료제로 쓸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현재 비만주사 용도로 흔히 쓰이는 지방용해술이나 카복시테라피 등 허가된 약품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기본적인 소독과정을 행하지 않는 병원에서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더 높다. 최근에는 식약청에 의해 무허가 PPC를 사용하고 있는 병원들이 적발되고 있다. 무허가 주사는 지방세포의 조직반응이 예측 결과와는 다르게 나타나 부어오름, 알레르기, 살이 패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한 전문가는 “국가에서 검증기준도 만들어지지 않고 학계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지 않은 체형시술이 많은 이들에게 무분별하게 시술되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효과와 부작용이 모호한 약품으로 시술을 받을 때에는 부작용에 대해 반드시 설명을 듣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