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패션 대전(大戰), 지방 패션 활성화 물꼬 틀까?
입력 2013. 08.16. 17:15:40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가을의 시작과 함께 대구와 부산에서 굵직굵직한 패션행사가 연이어 개최된다.
‘2013 대구패션페어’가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대구시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센터’에서 펼쳐진다. 2006년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맡는 대구패션페어는 175개사 260부스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과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공동 주관으로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특히 수출 전문 트레이드 쇼답게 미국과 홍콩 등 14개국의 VIP급 바이어 39명의 참관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주관사의 잦은 변경으로 잡음이 있어 왔지만 올해는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메인 바잉쇼를 맡고 한국패션연구원은 플로어 쇼를 포함한 쇼 전체와 부스 진행을 맡는다.
대구패션페어 전시사무국 김세라 팀장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선정한 ‘글로벌메인바이어 50’에 기초해 철저한 타게팅과 계획 하에 바이어 한 명 한 명의 참관을 이끌어냈다. 특히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지난해부터 함께 하면서 신진디자이너 유치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서상 대구 지역의 원로가 아닌 신진 디자이너를 행사의 전면에 내세우는 데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팀장은 “지역 원로 디자이너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지난해 행사를 치르면서 오히려 대구가 젊어졌다는 것이 화제가 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에 원로 디자이너들이 신인 발굴을 뒷받침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넥스트젠 디자이너 온라인 어워드 수상자’로 디자이너 계한희와 강민석이 선정됐다. 이들은 9월 6일 행사의 메인 컬렉션 무대에 오르는 것을 비롯해 2014년 1월 파리 쇼룸 입점 기회 제공의 혜택도 갖는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바잉쇼 형태의 컬렉션도 진행해 참가업체와 바이어가 1대1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대구경북 기반의 원로 디자이너 최복호는 “페어를 통해 대구경북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며 “매뉴얼화된 확실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사소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점검, 준비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2013 부산패션위크는 오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부산 벡스코(BEXCO)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부산국제섬유전시회와 부산 프레타포르테를 통합해 한층 확대된 규모를 자랑할 이번 패션위크는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해 개최되며 70여 개 사 150여 부스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섬유패션 분야의 전 품목이 전시되며 특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콜라보레이션 패션쇼’를 준비 중이다. 이에 의류, 패션 소품 등의 다양한 믹스매치와 함께 DJ쇼와 공연 등의 퍼포먼스로 관객과의 소통을 기획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전시를 위한 예산 규모. 대구패션페어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예산과 대구시 예산, 그리고 참가업체 부스 비용으로 운영된다. 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타 사업의 예산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에 비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돼 형평성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반면 부산패션위크는 전액 시비와 민간자본으로 운영된다. 부산국제섬유전시회와 부산 프레타포르테가 통합하면서 두 예산이 합쳐졌지만, 프레타포르테가 연 2회에서 1회로 줄어 시비 총액은 감소했다.
대구패션페어와 부산패션위크는 지역을 대표하는 패션행사임에도 그간 바이어의 부재로 실질적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점이 지적돼 온 것이 사실. 이와 함께 참관객 부족과 학생 동원, 전시 운영 미숙과 늘 비슷한 콘텐츠 등의 문제점 또한 계속됐다.
이에 국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효과를 만들어내고, 지역 패션산업은 물론 국내 패션업계가 활기를 찾는 행사로 준비해 공연한 예산 낭비가 되지 않도록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대구패션페어 전시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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