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의류봉제업체, 공동브랜드로 살길 찾는다
- 입력 2013. 08.17. 00:10:52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개성공단이 재가동 마지노선 7월을 넘김에 따라 개성공단 의류봉제입주업체들이 심각한 생존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패션시장 주기를 감안할 때 9월 겨울물량 출고시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7월에는 재가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패션계 관계자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재가동이 결정돼 의류봉제업체들은 사실상 추동시즌 제품 생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오는 10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개성공단 공동브랜드가 개성공단 의류봉제입주업체들의 자생력을 키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성공단 의류봉제입주업체 90%가 개성공단에만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OEM 방식이어서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개성공단 공동브랜드는 각각 생산업체들의 강점을 조합해 최대한 경쟁력 있는 컨셉을 도출해냄으로써 외부요인에 좌우되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공동브랜드 출범을 추진하고 있는 케이즈원 김진향 대표는 “현재 헤이리에 쇼룸과 판매를 겸한 공동전시매장을 운영 중인 6개 의류봉제업체 외에 4개 업체가 추가된 총 10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며, 현재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생산업체들이 연합된 공동브랜드에 대한 우려의 시각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의류봉제업체들이 생산력뿐 아니라 디자인력까지 갖춘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개성공단 공동브랜드에 적합한 컨셉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아무리 경쟁력 있는 컨셉으로 공동브랜드를 운영한다고 해도 정치적 이유로 가동중단이 될 경우 역시 동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대해 그는 “개성공단의 본질적 가치를 남북 양측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개성공단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타 지역 생산처와 다른 장점을 충분히 인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라며 견해를 피력했다.
개성공단 공동브랜드는 10월에는 속옷 등 시즌과 무관한 제품으로 우선 런칭하며 내년 봄 캐주얼, 청바지, 아웃도어, 속옷, 양말 등 각각 생산업체들의 전문 아이템을 포괄해 본격 출범하게 된다.
그는 “1차 년도는 컨셉을 공고히 하는 시즌으로 홈쇼핑 등을 통한 판매는 고려치 않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이 사업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뜻을 모아 매장을 확장해나가면서 유통방향을 조율해나갈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동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는 개성공단 의류봉제입주업체들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나 철학을 공유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 디자인력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동브랜드 운영을 위해서는 통합 브랜딩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출범 후에도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