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보는 명품, 부르는 게 값인 사설 수선 업체 [해외브랜드 허와실⑦]
입력 2013. 08.17. 11:44:23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고가의 명품 브랜드에서 망가진 제품 수선에 대해 터무니없는 비용을 요구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아 명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설 세탁, 수선집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그렇다보니 세탁, 수선 업체에서도 ‘명품 브랜드 본사에 맡겼을 때보다는 훨씬 싸다’는 명목 하에 납득하기 어려운 비싼 비용을 고객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20대 여성 문씨는 보석이 장식돼 집에서는 세탁이 어려운 화이트 블라우스의 네크라인 부분이 오염돼 드라이를 맡기기 위해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명품 전문 세탁소를 방문했다.
그런데 세탁소 관계자가 우선적으로 확인한 것은 가져온 제품이 명품인지 아닌지였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명품이면 다른 방식으로 드라이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세탁된 네크라인에 대해 문씨가 지불한 비용은 일반 세탁소에서 겨울용 코트 전체를 드라이한 비용보다도 비싼 5만원이었다.
심지어 현찰이 아니면 받지 않는 것이 이 같은 명품 세탁, 수선집의 운영 방침 중 하나다.
문씨 역시 5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조차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다시 현찰을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며 황당한 심정을 드러냈다.
실상 업계 현황에 의하면 '5만원도 비싼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명품 세탁업 관계자의 주장이다.
관계자는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명품 세탁 업체가 최소 부분 드라이 비용만 해도 3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디테일이 무엇이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로 뛰게 된다고 덧붙였다.
수선집의 경우 명품 브랜드 가방의 부속품 하나를 다시 박아주는데도 3~4만원이라는 비용이 든다. 또 가죽 가방 내피를 바꾸는데 100만원이 호가하는 비용이 요구되기도 해 수선을 할 바에는 새 상품을 사는 편이 낫다는 게 고객들의 반응이다.
또 한 고객은 납득하기 어려운 명품 세탁, 수선 비용 때문에 막상 사놓고도 사용하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집에서는 고칠 수 없으니까’, ‘브랜드에서 직접 처리해주지 않으니까’ ‘일반 세탁소에 맡기는 것은 걱정되니까’ 등의 이유로 명품 수선 전문 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는 고객들의 상황이 부르는 게 값인 업계 정책을 감당하게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간혹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본드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마른 걸레로 신발을 털어주는데도 비용을 청구하는 식의 운영 방식을 봤을 때 고객들에게 요구되는 적지 않은 비용이 합당한 기준에 의해 정해진 것인지 의구심이 남는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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