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윤곽술 후 사망,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는 들으셨나요?
- 입력 2013. 08.18. 10:00:57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지난 17일 서울 강남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여성이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또 한 번 성형외과 시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경찰이 밝힌 바로는 30세 여성 A씨는 6월 24일 마취상태로 턱 안면 윤곽수술을 받아가 돌연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후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한 달 만인 지난달 24일 숨졌다. 경찰은 의사협회 등 도움을 받아 수술을 담당한 의사 등 병원 관계자가 사고 당시 의료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A씨가 시술받고자 한 턱 안면윤곽수술은 얼굴 뼈의 모양을 변형시키는 것으로 광대뼈축소수술, 사각 턱 수술, 턱 끝 수술, 무턱 수술 등이 있다. 턱뼈를 깎아 한층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어주는 것이 이 수술의 목적이다. 하지만 이 수술은 얼굴의 복잡한 혈관과 신경을 피해 가며 이뤄지는 것으로 뼈를 깎는 고통 뒤 부작용도 큰 편이다.
대표적인 것은 바로 ‘안면 신경’의 손상이다. 턱을 움직이는 운동신경 등을 잘못 건드릴 경우 밥을 먹을 때 음식물을 쉽게 흘리거나 침을 흘려도 당사자는 모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지 않은 경우 부기가 빠지지 않고 혈액이 고이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앓을 수도 있다. 안면윤곽수술은 입안 절개를 통해 수술이 행해지는데 그 안에서 출혈이 심한 경우 크게 붓는 경우도 있다. 또한 턱관절을 손대므로 기도를 잘못 건드려 이 부분이 부어오르고 심각한 경우 기도가 막히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문제는 이런 합병증이나 부작용 사례를 충분히 고지하지 않는 병원이 있는 점이다. 2008년부터 2013년 6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성형수 술부작용 피해사례가 3배나 늘었다. 472건의 사례 중 안면윤곽성형수술은 35건에 이른다.
또한 이중 수술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경우는 97건으로 15%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한 부작용이 속출한 의료기관은 성형에 관심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럼에도 이런 병원들이 영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그저 아름다워지기 위해 ‘부작용’에 대한 심각함을 인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성형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 가는 만큼 그 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아름다워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위험성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임도 명확히 알리고 자각해야 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