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 위에 입는 브래지어’ 모순적인 스타일의 미학
- 입력 2013. 08.19. 09:41:23
-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패션 스타일링에 한계가 사라지면서 다양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속옷을 겉에 입는 스타일도 종종 시도되고 있는데, 이는 슈퍼맨 삼각팬티의 뒤를 잇는 파격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한혜연’ 편에서 가수 이효리는 화보촬영을 위해 브래지어를 원피스 위에 입고 등장했다. 이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작품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스타일링에 이효리 역시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었다.이효리는 “속옷을 이렇게 겉에다 해도 되는 거야?”라고 재차 물었고, 이에 한혜연은 “원래 이렇게 하라고 만들어진 옷이다”며 유행하는 스타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효리가 입은 브라톱은 누가 봐도 속옷임이 틀림없는 디자인이지만 큰 거부감 없이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느껴질 정도다.
슬립 그리고 슬립의 상반신 부분만 떼어 만든 ‘캐미솔’이 일상적인 아이템으로 승화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라운드 티셔츠 위에 캐미솔 톱이나 슬립 원피스를 덧입는 스타일을 여름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
물론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연예인이 시도했기 때문에 스타일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만, 틀에 박히지 않는 자유로운 스타일은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이처럼 상식을 뛰어넘는 스타일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차이를 인정하는 개방적인 태도가 더해질 때 창의적인 패션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