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화장을?…10대 고객에 중저가 브랜드숍만 싱글벙글
입력 2013. 08.19. 13:57:30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인형의 집처럼 매장이 온통 분홍색으로 꾸며진 중저가 브랜드 로드숍은 판매하는 제품마저 아기자기해 장난감을 연상시킨다. 이 브랜드숍은 바로 ‘에뛰드하우스’. ‘공주’풍의 소녀스러운 콘셉트대로 매장 안에는 10대 소녀들이 가득하다.중학교 1학년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화장했다. 중학교에는 화장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졌다. 화장 안하는 친구들에게 직접 화장을 해주기도 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어떤 제품을 이용하느냐는 질문에 “비비크림이랑 틴트는 기본이고, 아라(아이라이너)도 많이 하고요. 더 하는 애들은 볼터치랑 애교살 만드는 화장품이랑 요즘엔 동안 광채밤 많이 쓰고요”라고 답했다. 옆에서 이것저것 써보던 그의 친구들도 한마디씩 거들며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주로 할인기간에만 와서 사요. 학교 친구들끼리도 ‘어디 브랜드, 어떤 제품이 좋다’고 서로 공유도 하고 그래요”
실제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을 찾는 10대 소비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더페이스샵은 최근 3년간 10대 회원이 23만 명에서 지난해 49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에뛰드하우스는 10대를 겨냥한 제품 및 ‘스쿨어택’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0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아예 10대 전용 화장품을 출시하는 업체도 상당하다. LG생활건강은 2008년 9월에 ‘나나스비’를 론칭 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아리따움을 통해 10대 전용 ‘틴:클리어’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은 10대 고객을 겨냥해 업체마다 아이돌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쓰는가 하면 제품 콘셉트와 품평·디자인·광고 등에 눈높이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한 브랜드숍 화장품이 늘면서 화장하는 청소년들 역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화장’의 연령대가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낮춰지다보니 이젠 문구점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색조화장품이 판매되기도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성장기인 10대들은 피부 표면이 넓고 얇아 성인에 비해 연약하기 때문에 성인과 같은 화장품을 썼다가는 부작용을 겪기 십상이다.
1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화장품에서는 암이나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있으며, 성장기의 10대들에게 암을 유발하고 불임과 호르몬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특히 인체에 해롭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신의 피부상태에 대한 파악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제품을 고르기 때문에 독성물질에 쉽게 노출되어 피부 트러불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화장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이나 제품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할 점, 지나친 화장이 미치는 악영향 등에 대해 숙지시켜줄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전문가는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화장은 낮은 자존감 혹은 여성으로서의 정신적인 2차 성징을 뜻한다”며 “청소년기에 외모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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