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속 교정의 폐해…치아 상태에 적합한 방식 따라야
- 입력 2013. 08.19. 15:28:41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 특별히 치아에 이상이 없더라도 미용 목적으로 치열을 정비하기 위해 교정을 감행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교정이 성형 못지않게 얼굴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새로운 시술처럼 각광받는 것. 이에 따라 예뻐지고 싶은 사람들의 필수 코스로 교정이 떠오르면서 각종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게 됐다.“몇 년이 걸리더라도 안전하게 교정을 끝내는 곳보다 빠른 시간 안에 교정 장치를 풀어주는 치과가 환자들을 만족시킨다. 그렇다보니 급속 교정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요구하는 환자가 많다”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에 위치한 한 치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의사들도 빠른 시간 안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급속 교정을 추천하고 있다. 의사들은 치아가 빨리 들어갈 수 있도록 잇몸을 자극해주는 방법이라며 잇몸 내부의 뼈를 자르는 수술을 권하거나 입 천장에 나사를 박아 치아를 좀 더 강하게 당겨주는 식의 급속 치아 교정을 제안한다.
문제는 이와 같은 급속 치아 교정 방식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뜩이나 비싼 교정 비용이 주치의가 선택한 교정 방식에 따라 부르는 게 값으로 치솟게 된다.
1년 반 째 입천장에 나사를 박아 치아 교정을 하고 있는 한 20대 여성도 의사의 강요에 못이겨 급속 교정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관상 보기 싫다는 이유에서 바깥으로 교정 장치를 거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안전성이나 지속성을 보면 일반 교정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처음 교정을 시작할 당시 의사가 지속적으로 입 천장에 나사를 박아야 하는 구강 구조이며 급속 교정을 하면 훨씬 빨리 끝나고 바깥으로 장치가 보이지 않아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급속 교정을 강요했다”
그 밖에도 그는 교정을 하는 내내 각종 문제가 발생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따랐다고 전했다.
“나사를 심는 과정에서 신경을 여러 번 건드려 실신한 적도 있었고 잇몸 안에서 나사가 부러진 채 그대로 박혀 빼내지도 못하고 봉인해 버린 것도 있다. 심지어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 번씩 입 천장에 박힌 나사가 뽑힐 때가 있어 고통스럽다”
게다가 그가 교정한 지 1년도 채 안 돼서 입 천장에서 치아를 당기는 힘만으로는 교정이 이루어지기에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며 치아 바깥쪽에도 일반 교정 장치를 달았다. 또 교정을 마치기로 약속한 시기도 1년 뒤로 미뤄지면서 급속 교정의 의미도 상실했다며 나사를 박는 고통까지 참아낸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교정이 의료 용도가 아닌 심미적 용도로 사용되면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방법으로 빠르게 치료를 끝내는데만 치중하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교정이 끝난 뒤의 지속성까지 생각해 본다면 시간이 걸리고 미관상으로 불편이 따르더라도 보다 자신의 치아 상태에 적합한 교정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겠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