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팅모델들의 고용불안 심각 “임금체불 문제만은 아니에요” [온라인쇼핑몰진단①]
- 입력 2013. 08.19. 15:54:31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1, 20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아르바이트 중 하나는 피팅모델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을 착용한 후 이들이 받는 시급은 평균 1만 3,510원이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A가 올 여름방학 동안 등록된 96개 직종 44만 7,194건 조사한 바로는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의 평균 시급은 6년 연속 가장 평균 시급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전문적으로 피팅모델 활동을 통해 커리어를 쌓은 이들은 10만 원 이상의 시급을 받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 문화가 발달하면서 피팅모델에 대한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으며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시급이 높은 덕에 1, 20대 사이에서 고급 아르바이트로 통하고 있다.
이처럼 여타 아르바이트에 비해 높은 시급을 받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 감내해야만 하는 희생이 크다는 것이 피팅모델들 실태이다.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의류 쇼핑몰 피팅모델이다. 소규모 의류 쇼핑몰에서 모델로 일한적 있는 A씨(25세)는 사업자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을 통해 지원서를 넣었고 면접 후 당일 현장에 갔더니 구두 계약과 달랐어요. 시급 계산할 때 점심시간이나 본인들이 원해서 휴식을 가진 시간을 포함하지 않아서 생각했던 것보다 촬영이 길어져 피해를 보았어요. 그뿐만 아니라 시급을 당일 받기로 했는데 촬영 후 입금이 늦어져 몇 번 전화해서 겨우 받아냈어요”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의 경우 시간당 돈을 받는 시급과 하루 치를 통째로 계산하는 일급으로 주는 곳이 있다. 유명 쇼핑몰은 연예인처럼 전속 계약을 통해 계약금을 받고 일하는 경우도 있다. 실내촬영, 실외촬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도 있으며 정확히 몇 벌을 착용하는지 미리 명시해두지 않는 경우 하루에 30벌 이상 갈아입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경력 2년 정도 됐지만 다리모델 대회 수상경력이 있는 B씨는 조금 다른 피해를 겪었다.
“얼굴이 다리와 몸매보다 많이 부족해서 스타킹, 란제리 촬영을 주로 했어요.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는 조건에 진행했기 때문에 부담도 적고, 돈 걱정도 없으니까. 다양한 노출촬영 많이 했어요. 하지만 사진을 무단 도용한다든지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사진들을 제 허락 없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사람들이 있었어요. 모델 일을 관두는 한이 있더라도 연락받았던 쪽지, 사진이 올라온 커뮤니티 캡처해서 신고했습니다”
이처럼 피팅모델들이 당하는 피해는 금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무단으로 도용되는 문제점도 있었던 것이다. 사진이 쉽게 공유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본인의 사진이 허락 없이 공유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지인들에 의해 알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문제의 원인으로는 제대로 된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임금 체납이나 사진 무단 도용 등으로 골머리를 앓을 때 증거로 제시할 만한 계약서가 없어 법으로부터 규제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피팅모델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고 쇼핑몰이 늘어나는 만큼 모델의 숫자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의 부당한 처우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할만한 구체적인 제도는 마련되지 않아 고용안정 사각지대에 놓인 피팅모델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