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들의 기부 활동 "숨겨진 이유 따로 있다?" [지속가능패션의 그늘③]
입력 2013. 08.21. 08:30:30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최근 패션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그룹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자선 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면에서는 연중행사처럼 떠들썩하게 이루어지는 기업들의 기부가 면세를 목적으로 한다거나 지나치게 기업 홍보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부정적인 시선도 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비영리기관 아름다운가게는 2011, 2012년 기준으로 S사와 C사를 포함한 10여 군데의 대기업과 30여개의 중견 그룹으로부터 의류 기부를 받고 있다.
또 면접용 정장을 공유해주는 열린옷장도 중견 그룹의 꾸준한 정장 기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자선 단체에 기부를 함으로써 대외적으로는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고 내부에서는 세금 감면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 작은 의류 업체나 행사에서도 이왕이면 비영리기관에 기부를 하자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돌아오는 9월 대구에서 진행되는 패션 페어에서도 올해부터는 기부된 헌 옷을 전면적으로 아름다운 가게에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회적 기업 관계자는 “비영리기관은 기부 받은 옷의 원가를 기준으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준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영수증을 바탕으로 세금 감면을 신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면서 면세할 목적으로 기부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숨겨진 목적이 있더라도 기업들이 좋게 포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부를 받는 비영리기관 측에서도 그렇게라도 기부받기를 원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기업이 대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터졌을 때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급하게 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들의 이런 흐름을 소위 물타기라 하는데 기부를 함으로써 이슈화 된 기업의 부정적인 면을 숨기려는 경향이 크다. 기부를 받는 비영리기관이나 기부하는 기업이나 도리어 이미지에 손실이 생길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남양유업이 갑을문제로 시끄러웠을 당시에도 비영리기관에 기부할만한 일이 없는지 연락이 왔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상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에 기부하는 의류도 대부분 시즌이 지났음에도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재고 상품인 경우가 많다.
또 자선 단체 측은 한 해 동안 주춤하던 기부도 기업들의 예산 정리가 끝나갈 무렵 본격적으로 몰리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기부가 내부 이윤에 손실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사회적으로 부각되는 착한 기업의 이미지가 올바르게 비춰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남는다.
또 기부의 순수한 의미를 상실하고 과도하게 홍보 수단으로 악용되는 기업의 기부에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들은 기부의 본질적인 의미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겠다. <계속>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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