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으로까지 확산된 먹는 콜라겐, 그 효과는?[이너뷰티 진실혹은거짓①]
입력 2013. 08.21. 09:26:38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최근 화장품 브랜드들의 뷰티 푸드로의 진출이 눈에 띈다.
이너뷰티 제품으로는 아모레서피시픽의 비비프로그램 정도만 유명했던 것이 올해만 더페이스샵의 콜라겐 젤리, 히알루론산, 비타민 C와 에뛰드하우스의 핑크퐁 콜라겐 워터가 출시됐다.
대기업의 특정 브랜드 안에서만 소화하던 분야가 로드숍까지 확대된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기업 로드숍의 한 제품이 성공을 거두면 다른 로드숍과 브랜드들에서 대거 이너뷰티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 등으로 화장품 효과와 가격에 의심과 분석을 시작한 소비자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 이너뷰티 분야를 매우 매력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바르는 것만으로 화장품 회사에서 홍보하는만큼의 효과가 진짜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화장품 가격 거품에 대한 논란은 최근 자주 있어왔다. 이에 이너뷰티 제품은 직접 섭취함으로써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그에 따른 고가의 가격도 감안할만 하다는 점에서 화장품 회사 입장에서는 화장품의 맹점을 보완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
하지만 몇 년 동안 승승장구해 온 이너뷰티 제품들의 효과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가운데, 점유율, 판매율, 접근성이 매우 높은 로드숍에 이 제품들이 급속도로 퍼지는 것이 긍정적인 일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이에 대한 가상 상황을 설정해봤다. 길을 지나가다 한 화장품 로드숍에 우연히 들르고 그곳에 피부가 탱탱해진다는 새롭게 출시된 콜라겐 음료가 보인다. 또 다른 숍에 갔더니 콜라겐 젤리를 팔고 있다. 어느 숍을 가든 비비크림을 팔 듯 비슷한 제품들이 보이고 사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들 하는 것을 안 하면 뒤쳐질 것 같은 심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에 대한 효과, 필요성을 모르고도 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한 진짜 효과는 어떨까?
이너뷰티 제품 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콜라겐 성분은 섭취했을 때 몸 속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다른 단백질을 섭취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른 단백질보다 콜라겐으로의 흡수율이 좀 더 높더라도 소비자들이 원하는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도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 M 성형외과의 의사 P씨는 “이것은 사기다. 이너뷰티 제품인 콜라겐은 또 하나의 단백질 체인으로 음식으로 섭취하는 단백질과 더 나은 것이 없다. 당신의 돈을 낭비하지 마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너뷰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화장품 브랜드들에서는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많은 홍보 문구를 붙여 이너뷰티 제품을 출시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 제품들이 효과에 집중돼 있는지 기업 이윤에 가까운 지를 정확히 판단해 소비해야 하고, 화장품 브랜드들에는 이러한 판단을 도울 수 있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제품 소개가 요구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아모레퍼시픽 비비프로그램 광고화면 캡처, 에뛰드하우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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