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가의 아이크림, 효과는 “별 차이 없다”
- 입력 2013. 08.21. 09:35:58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잠을 잘 못 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으면 눈 밑에 쉽게 다크서클이 생길 수 있다. 또 갑자기 다크서클이 생겼다면 피부가 전체적으로 건조해서일 수 있다” 다크서클이 생기는 원인에 대한 화장품 업체 직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체들은 10대부터 아이크림을 발라 다크서클과 주름을 관리할 것을 권장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한다.아이크림은 성분이나 브랜드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인데 최소 5만 원대부터 수십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화장품이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아이크림 구매에 적극적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10대 소비층이 직접 고가의 아이크림을 사가는 경우가 많다” 화장품 매장 직원의 이야기다.
그러나 일부 화장품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크림의 성분이 일반 로션이나 영양 크림의 성분과 다를 바 없어 눈가의 다크서클을 없애고 주름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없다”고 전한다.
함익병 피부과 전문의 역시 방송을 통해 비싼 아이크림이라 해서 무조건 효력이 좋은 것이 아님을 누차 강조했다.
“아이크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가격마다 기능의 차이는 특별히 없다. 여자들이 가장 사치스럽게 구매하는 아이템이 가방인데 여기에 비유하자면, 500만 원짜리 가방과 5만 원짜리 가방에 돈을 넣어 둔다고 해서 두 가방 속 이자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아이크림의 기능도 마찬가지다. 별 차이 없다”
심지어 아이크림이 제 기능을 한다 하더라도 눈가에 수분을 높이기 위해 과도하게 바르면 피부 전체의 유분과 수분 균형이 깨질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또 대부분의 아이크림에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가지 않아 다크서클과 눈가의 처짐을 예방하려다 도리어 잔주름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화장품 업체에서 명목상 제품의 숫자를 늘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고가인 아이크림을 구매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 됐다.
따라서 기재된 기능을 그대로 맹신하지 말고 제대로 된 성분 비교와 가격 조사를 한 뒤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