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입고 버린 옷무덤이 만든 환경오염 [지속가능패션의 그늘②]
입력 2013. 08.21. 11:19:59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헌 옷들로 인한 환경오염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SPA브랜드가 국내 및 해외 패션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소비습관이 형성됐다. 삼만 원 정도면 근사한 새 옷을 살 수 있어 굳이 수선을 하지 않고 버리게 되는 것. 이처럼 일회용품 쓰듯이 몇 번 입지 않은 옷을 버리게 된다면 그로 인한 환경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환경부의 조사 결과 지난 2010년 전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의류 폐기 물량은 186톤으로 한 해 약 6만7천 톤이 버려지는 셈이었다. 미국 환경보호국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매년 1인당 1,270만 톤의 직물을 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헌옷 처리뿐만 아니라 옷을 만들기까지 과정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도 방대하다. 옷의 형태를 만들고 표백과 염색을 위해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만큼 새롭게 생산되는 옷으로 지구는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분의 옷들이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플라스틱 등 혼합원료로 만들어지는데, 이를 분해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그대로 쓰레기처리가 되고 있다.
특히 전문 처리시설이 많지 않은 국내에서는 헌옷을 땅에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매연으로 인한 공기오염과 땅에 묻은 섬유가 부식되면서 침출수 발생으로 토지를 오염시킬 수 있고,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옷들은 오랜 시간 썩지 않거나 자연분해에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서울시는 ‘원단조각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옷을 만들고 남은 원단이 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봉투에 담아 땅속에 묻어왔지만 이를 섬유대로 분류해 원단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것. 그러나 직물재활용 과정자체에도 연료와 에너지는 소모되기 때문에 자칫 악순환의 반복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산업화에 따른 기계발달로 옷의 가치가 저평가되는 패스트 패션 시대에 환경적인 문제는 예고된 사태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헌옷에 따른 환경오염은 쉽게 완화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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