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도 거래다” 세븐일레븐 상생전략 진정성 논란
- 입력 2013. 08.22. 05:59:0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세븐일레븐의 담배판매권 불법거래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가맹점주와 상생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복지혜택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점주상생협의체를 구성해 가맹계약제도와 운영시스템을 개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150억 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우수 가맹점주의 중고생 자녀 등록금 전액을 무상 지원하고 대학생 자녀를 둔 모든 점주에게 등록금 무이자 대출혜택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콘도, 의류, 문화생활 등 복리후생도 본사직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원하고 자체 채용 인원 중 최대 20%를 가맹점주 자녀 가운데 선발한다는 복지 안을 제시했다.이에 대해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협의회 측은 “얼마 전 콘도 예약 공지가 떠서 신청하려 해보니 운영기간이 오래된 점주만 가능한 조건이었다. 운영기간이 오래됐다는 것은 매출이 좋다는 것인데 결국 매출 순위로 복지를 주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라면서 “학자금 지원 역시 아직까지 지원받았다는 사례를 들은 바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편의점은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다. 잘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의 차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점주들에게 물어보면 지금 당장 먹고사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복지를 누리겠다는 것은 사치라고 한다. 콘도 예약 신청조건도 까다롭지만 힘들어죽겠는데 누가 여행 신청을 하겠냐”라며 본사 측이 제시한 복지 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근접출점, 담배판매권 불법거래 알선 등 편의점 업계의 불공정 관행은 우리나라 편의점 역사만큼이나 오래기간 굳어져왔다는 것이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전언이다.
편의점이 붐이 일기 시작한 초기 편의점을 1년 여간 운영하던 한 점주는 “편의점은 구조적으로 점주가 돈을 벌기 힘들다”라며 결국 투자한 돈을 거의 포기하다시피하고 정리한 사례가 있다.
이후 편의점 사업은 더욱 번성했지만 그만큼의 성장과 이익은 고스란히 본사의 몫으로 돌아갔다는 것이 편의점을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세븐일레븐 본사 측은 “편의점이 성장한 만큼 과당 경쟁 등의 문제를 피할 수는 없다. 편의점이 많아지면서 점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라면서도 “사회 분위기가 자영업자에 주목하다 보니 점주와 본사간의 계약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데 25년 전과 지금과 계약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달라진 사회적 흐름이 최근 논란의 원인 중 하나인 듯 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점주가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 중 타당한 부분은 정책에 반영하려 하고 있다. 저희 스스로도 고쳐야 하는 부분을 끊임없이 찾으면서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으며 수익이 낮은 점주들을 중심으로 영업위약금 없이 500개 가맹점을 정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약제도 개선 역시 두 차례 발표했고 점주 휴가비 등 현재 지원되고 있는 사례 외에 다음 주 중에도 복지와 관련해 하나 더 발표가 예정돼있다”라며 상생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협의회 측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더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근접출점, 담배판매권 등이 쟁점화 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개개의 사안으로 접근하다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편의점 업계의 만연된 불공정 관행이 복지로 해결될 수는 없지만 복지 역시 필요한 부분이다. 편의점 본사 측이 복지 등 상생정책을 점주 입막음의 수단이 아닌 발표한 의도 그대로 상생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추진하면서 편의점 불공정 관행과 관련한 근본적 문제를 시정해주기를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기대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