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뒤흔드는 화려한 화장품 용기, 숨은 뜻이 있다?
입력 2013. 08.23. 13:53:09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여자라면 화장품의 기능과 더불어 ‘아름다운 용기’에도 눈이 가기 마련이다. 또한 특정 고급 브랜드의 용기 디자인은 그 자체로 품격을 드러내 여성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여성들이 화장품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로 ‘용기 디자인’도 한몫 하게 되면서 브랜드들은 각자 개성이 담긴 용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화장품 용기는 화장품의 기능과 성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비타민 성분이 들어있는 화장품은 갈색 병에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 성분은 쉽게 산화되기 쉬운데 빛과 열에 의한 변질을 막기 위해 갈색병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피부에 닿기 전까지 화장품 특수 성분의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포이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밖에 방부제를 최소화한 화장품은 생체 조직에 해로운 작용을 덜어주고 화장품 성분의 변질을 막아주는 바이오세라믹 소재의 용기에 담기기도 한다.
순기능이 있는 화장품 용기가 있는 반면에 비슷한 디자인이 양산되는 ‘미투 제품’은 문제가 됐다. 그 예로 2008년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가 출시했던 에어쿠션 제품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비슷한 종류의 제품 출시를 막기 위해 최근 특허 출원 및 등록 등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많은 브랜드에서 비슷한 제품을 앞다투어 출시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또한 용기 디자인을 이용해 대중의 소비심리를 건드리는 경우도 있다. 일명 ‘한정판’으로 출시된 제품들이다. 한정판 이름을 달고 나온 화장품은 특정 기간이 지나면 용기 디자인이 바뀌거나 아예 판매 중지된다.
대체로 이런 것들은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한층 화려하게 출시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질 수 없는 제품의 희소가치 때문에 몇몇 소비자는 ‘용기 디자인’에 가치를 두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시리즈로 출시되는 경우 한정판을 모두 모으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8월 초에는 로드숍 브랜드 N사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점자를 화장품 용기에 새기거나 친환경적인 용기를 제작해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 3개를 석권했다. 화장품 용기를 통해 순한 화장품이라는 인상을 주고, 재활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용기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화장품의 기능을 강조하고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기보다 희소가치에 집중해 한정판을 남발하는 경우가 있어 업계에서도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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