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소비둔화 심각 ‘충동소비에서 필요소비로’
입력 2013. 08.24. 09:04:09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최근 소비와 관련해 각 단체 및 협회에서 발표한 수치가 의류 및 잡화 소비 정체 현상을 입증하고 있어 하반기 경기 불안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2/4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2/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3천원으로 전년비 0.7% 증가한 수준에 그쳤으며 실질소비지출 기준 0.4% 감소했다. 소폭이나 상승세를 올린 것은 에어컨, 제습기 등 가전 소비 증가로 가정용품·가사서비스(9.1%), 주택수선비 등 주거비 상승에 따라 주거·수도·광열(6.5%)이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에 반해 의류 및 신발 지출은 17만1천원으로 전년비 0.5% 상승에 그쳤으며, 그나마 직물 및 외의가 2.7% 증가해 다소 희망적 수치를 보인반면 신발은 8.9%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오락·문화는 3.2% 상승했으며 캠핑 및 운동 관련용품 20.0%, 단체여행비는 20.8%라는 높은 성장률을 올려 최근 소비동향의 변화를 드러냈다.
슈어홀릭과 트레킹 족이 트렌드 주류로 등장하면서 지난 몇 년간 신발매장이 늘어나는 등 신발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이 거품 수요가 캠핑문화로 전환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캠핑용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의류 소비 증가는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어 패션시장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랭키닷컴과 공동으로 실시한 '모바일·인터넷쇼핑 소비자 동향 조사’ 역시 의류 소비 둔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PC기반 인터넷 쇼핑사이트 주요 분야 이용고객 중 의류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대비 3.7%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명품구매도 전년비 5.1% 하락해 의류(-3.7%), 패션잡화(-1.2%)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로 의류 및 관련 제품의 구매 비중이 향후도 지속적으로 감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그의 저서 ‘고득을 잃어버린 시간’에서 ‘불황에는 끝이 있을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필요소비에서 충동소비로의 전환이 소비지상주의 경제가 이룩한 위업이었다면서 “그렇기에 충동구매 습성이 사라지는 상황은 소비시장주의 경제에서는 완전한 재앙이나 다름없다”라고 했다.
의류 소비가 성장세로 돌아서기 위해 충동구매를 자극해야할지 여부가 핵심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 정체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패션소비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질소비 회복을 위한 현실적 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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