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에는 남자가 답이다” 청담동 헤어숍의 기사회생
- 입력 2013. 08.24. 22:08:14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청담동은 패션상권으로서 가치 추락에 박준 미장의 성추문 사건 및 미용보조 사원의 최저시급 등 헤어숍들의 인권 사각지대 논란까지 더해져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이로 인해 불황에서 다소 비껴 나있던 헤어숍까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고개들로 인해 청담 악재를 실감하고 있다.그러나 청담동 헤어숍들은 남성 고객이 늘면서 청담 악재에서 비교적 빨리 벗어나고 있다.
청담동 한 헤어숍 관계자는 “남성고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불황 때문인지 여성 고객 수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데 비해 남성들은 오히려 방문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최근에는 청담동에 남성전용 헤어숍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해 청담동 헤어숍의 흐름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여성들은 한번 퍼머나 커트를 하고 가면 빨라야 3~4개월이 지나서 다시 오는 반면, 남성들은 머리 손질을 위해 한 달에 한번은 방문한다. 또한 이전에는 커트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퍼머와 염색이 기본이 돼 여성 고객과 비교해 총 시술 소요비용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청담동 헤어숍을 찾는 남성이 외모를 중시하는 20, 30대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인근에서 병원을 운영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꽃중년으로 불리는 40, 50대가 상당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헤어숍 매출의 상당비중을 차지하는 두피 케어 역시 남성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아 청담동 헤어숍에 남성들이 찾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할 수 있다고 헤어숍 관계자들은 말하기도 했다.
최근 영국 리서치社는 한국남성의 화장품 구매가 전 세계 국가와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남성복 시장은 성장부문으로 주목받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가에는 남성복 매출은 불황을 반영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유독 경기에 민감한 백화점은 불황이 예고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부터 남성복 부문 판매율이 급감해 동반위기를 맞았다. 따라서 불황이 장기화되면 남성복 매장 비중을 줄이는 것이 관례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남성복 매장은 오히려 확대 되고 있다. 따라서 청담동 헤어숍의 남성 고객 증가에 패션 및 뷰티계가 주목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