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형 결과를 결정짓는 `상담`, 상담 실장으로 문제없나?[성형비포②]
- 입력 2013. 08.26. 13:45:04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성형수술 후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형 부작용 혹은 환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후자의 경우 병원에서는 너무 주관적인 평가라고 주장하지만 성형수술이 미용을 위해 행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때 이에 대한 불만을 무시할 수는 없다.특히 후자는 수술시보다 수술 전 상담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전자의 경우도 수술 전 상담에 의한 영향을 받기도 해 점점 성형에서 ‘상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실상 성형외과를 찾으면 대부분 의사가 아닌 상담 실장과의 상담이 이뤄진다. 상담실이 따로 있고 여기에 들어가 마치 상담 실장이 의사처럼 여기저기를 들여다보며 수술에 대해 결정한다. 눈으로 얼굴을 스캔하는 것만으로 수술 부위, 수술 방법, 수술 비용이 척척 정해진다. ‘수술 방법은 절개가 아닌 매몰로, 코에 들어갈 보형물은 실리콘보다는 연골로, 새로 들어온 00 수술법으로 해야 하니 가격은 얼마가 추가’되는 식이다.
문제는 이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상담 실장들은 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이들의 월급이 거의 인텐시브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더 비싼 비용의 더 많은 수술을 권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이 갖춰야 할 능력은 환자를 수술로 연결시키는 말발과 얼굴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안목이다. 하지만 이들의 날카로운 안목도 의학적인 부분이 만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보장이 없다.
결과적으로 상담 실장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이들이 하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지만 의학적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고, 환자가 원하는 바를 의사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지도 미지수다. 병원의 재정에 연관돼 있을 수 밖에 없는 것도 한 몫 한다. 또 이들은 수술 후 예뻐지고 달라질 모습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할 뿐 그에 따른 부작용, 사후 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상담시 전혀 거론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작용, 수술 방법, 수술 여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의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중 하나이지만, 조사 결과 성형수술 전 이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경우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대법원 판례에서는 ‘성형수술은 개인의 심미적 만족감을 얻거나 증대할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설명을 구체적으로 해줘야 한다. 의사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것은 환자의 자기결정권 침해로 간주해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성형수술 시 상담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너무 당연해진 상담 실장의 존재. 성형수술을 결심한 사람들은 이것이 미용에 목적을 두고 있더라도 의학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얼굴을 상담 실장에게 의존하지 말고, 상담 실장과 1차적인 상담을 하더라도 의사와의 상세한 2차적인 상담에 따른 신중한 결정의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의사와의 상담에서도 미용적인 부분 외에 수술 방법, 수술 과정, 부작용, 사후 관리 등에 대해 충분히 듣고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