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고 싶지만” 패션계 국내생산기반 약화 심각
입력 2013. 08.27. 09:00:4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생산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해외공장의 국내 U턴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대한상공회의소가 밝혔다.
해외로 생산기반을 이전한 다수의 패션기업들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품질과 익숙하지 사회 환경 등을 이유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인건비 등 기초비용이 감당할만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이 국내 유턴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해외공장을 운영 중인 제조업체 70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외 제조업 경영환경 변화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해외공장 경영여건 변화를 묻는 질문에 ‘과거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37.9%로 ‘호전됐다’(15.4%)는 응답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고 밝혔다.
악화 이유에 대해 ‘임금인상 및 노사갈등’(72.7%)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규제강화’(12.6%), ‘외국인투자 혜택축소’(9.5%) 등이 언급돼 기업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점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90% 이상의 기업들이 국내로 이전을 의향이 없다(90.8%)고 답했고, 1.5%만이 국내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U턴 애로요인은 ‘국내의 인건비부담과 경직적 노사관계’(43.0%)가 결정적 이유로 꼽혔으며, ‘현지철수절차 및 국내이전부담’(32.7%), ‘해외현지시장 점유율 감소’(19.0%), ‘국내의 정부규제’(2.3%) 등 순이었다.
그러나 국내 인건비 부담을 인식하는 시각차가 커 이를 이유로 국내로 U턴을 하지 않는 것이 합당한 판단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로컬 SPA의 경우 국내생산업체들을 통해 제품을 아웃소싱하면서 디자인과 품질의 수준을 높이고 빠른 공급체계로 전개 초기 빠르게 안착했다. 그러나 글로벌 마켓 확장을 고려하고 있던 이 브랜드는 해외로 생산을 이전하는 시기를 놓고 디자인실과 사업팀간의 갈등이 일었다고 한다.
디자인실 측은 디자인과 품질의 안정을 위해 당분간 국내 생산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사업팀은 해외로 생산을 이전해 가격을 안정시키고 해외 시장 지출을 서둘려야 한다고 했다는 것.
이처럼 국내 생산기반이 갖는 명확한 이점이 해외생산으로 이전할 경우 운영 측면에서의 명분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성공단 봉제업체로부터 국내 전개 물량 일부를 공급받고 있는 한 업체는 빠른 공급체계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따라서 기업이 애로사항으로 꼽는 고임금에 대한 적절한 대안이 나온다면 국내생산기반이 붕괴되지 않을 수 있다고 패션계는 견해를 전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U턴 촉진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설비투자관련 금융지원과 법인세 감면 등 세제지원’(45.6%), ‘국내정착에 필요한 공장부지 및 생산인력 지원’(31.8%), ‘현지철수절차에 대한 컨설팅과 행정지원’(19.3%)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공장 운영업체들은 평균 2.0개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진출지역은 ‘중국’(62.3%)과 ‘동남아’(18.8%) 등 신흥국이 87.8%였으며, ‘미국’(8.2%)과 ‘유럽’(2.8%) 등 선진국은 12.2%로 집계됐다.
해외공장 운영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판로개척과 생산비용 모두 절감하기 위해서’(60.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생산비용 절감’(25.9%), ‘진출국시장 판로개척’(12.0%) 등이 뒤를 이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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