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피라미드, 쇼핑몰 “미화된 소비의 미친 결말"
입력 2013. 08.27. 15:58:4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기자] 장기불황은 대중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소비가 미덕인가 악덕인가’ 이 물음은 소비지상주의 사회 속에서 사는 한 영원히 그 답을 찾지 못할 지도 모른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그의 저서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에서 “아마도 쇼핑몰을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는 일이야말로 이러한 모든 근심거리들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일 것이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일은 당신이 여전히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안심시키고 당신이 바로 그 게임 안에 머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라며 쇼핑을 유도하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장치들에 대해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기획전 ‘빙고(氷庫), 쿠바 냉장고로 시작된 일상&미술이야기’(6월 15일~9월 1일)는 소비에 심취하게 하는 현대사회가 초래한 두려운 결과물을 표현한 두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산처럼 쌓여 흡사 거대한 무덤을 연상시키는 쇼핑백 더미(작가 김은숙)와 영수증으로 만들어진 드레시한 두 구조물(작가 정혜경)은 옷이라기보다는 미이라에 가까운 형상으로 보는 이들을 질식시킬 듯 숨을 멎게 한다.
영수증으로 만들어진 작품에 대해 홍익대 미술대학원 김미진 교수는 "수많은 소비행위의 기호가 모여 이율배반적으로 고전적 품격의 위치까지 보여주는 물화된 세대를 풍자하는 작업이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소비지상주의에서 소비는 미덕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미친 소비의 악덕을 외면하지 말 것을 이 두 작품은 말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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