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 상담 속 성형 마케팅의 진실[성형비포④]
입력 2013. 08.28. 10:02:32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성형수술이 콤플렉스 극복과 자신감을 부여해주는 미적, 의료적 수술을 넘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치 ‘스키니진’, ‘하이웨이스트’ 등 패션 아이템처럼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고 있는 것.
남들이 가지고 있는데 나만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 트렌드에 따라 다시 바꾸고 고치는 부분까지 두 가지는 닮아있다. 하지만 성형은 쉽게 바꾸고 고칠 수 있는 옷과는 다르게 잘못된 선택이 평생의 건강상, 미용상의 고통을 가져올 수 있어 이런 인식에는 큰 오류가 있다.

▼메이크오버, 비포&애프터 사진은 자신의 얘기가 아니다!
이러한 사회 인식을 만드는 데는 대중매체와 성형외과의 홍보가 큰 역할을 하고 있어 대중들은 이런 부분을 걸러내고 견제할 줄 알아야 한다. 한 예로 메이크오버 TV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를 수술, 시술로 현재 트렌드에 꼭 맞춘 듯한 얼굴로 변신시킨다.
특히 스토리온의 메이크오버쇼 ‘렛미인’은 거의 매회 참가자에게 양악수술을 시키고 있다. 렛미인의 참가자들은 굉장히 심한 돌출입, 부정교합 등으로 양악수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케이스가 아닌 이를 보는 대중은 예뻐지는 조건 중 하나로 양악수술을 여기기 십상이다. 여러명의 전문가들까지 개입된 이런 프로그램을 보며 대중들은 자신이 가진 외모의 개성을 단점으로 받아들이고 성형수술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TV, 버스, 지하철, 길거리, 브로슈어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형외과 광고 또한 사람들에게 성형수술을 해야만 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비포&애프터 사진은 그런 심리를 가장 부추긴다. 몰라보게 아름다워진 모습과 어떤 성형수술을 했는지 쓰여진 광고를 보면 ‘고치면 나도 저렇게 예뻐지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사진은 가장 예쁜 각도에서 가장 예쁜 표정으로 찍은 뒤 포토샵으로 누가 봐도 예쁘다고 생각할만한 모습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또 보통 수술 후에는 이목구비가 또렷해져 ‘사진발’이 잘 받는 얼굴이 된다. 사진과 달리 실물을 봤을 때는 그 사람만이 가진 사랑스러움과 개성이 없어지고 약간은 어색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둬야 한다.
실제로 스타들이 양악수술을 하고 사진을 공개했을 때 ‘너무 예뻐졌다’며 놀라던 네티즌들이 실제 방송 모습이나 보정없는 기사 사진을 보고 ‘속았다’는 반응을 많이 보이기도 했다.
광고로 내놓은 사진에 현혹돼 성형을 결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 멋진 화보 속 모델을 보고 옷을 구입했는데, 실제로 모델이 입는 것과는 너무 다를뿐더러 그 모델이 길거리에서 그 옷을 입고 있는데도 화보와는 다른 것과 비슷한 것이다. 옷은 바꾸거나 버리면 그만이지만 성형수술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타 담당이 아닌 수술실에는 다른 의사가?
마케팅의 덫에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이 바로 스타 마케팅이다. 스타들의 이름을 내걸고 혹은 바이럴 마케팅으로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소문을 흘리는 식으로 ‘연예인 성형외과’로 유명한 곳들이 있다.
환자들은 그 연예인 얼굴을 보고 믿고 그 병원을 찾지만, 그런 병원이 대규모일 경우 연예인을 담당하는 의사는 따로 있고 일반인은 다른 의사가 담당하는 경우가 있다. 의사를 바꿔치기하는 더 심각한 경우도 있다.
연예인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박모씨는 “전신마취를 하는데 마취가 덜 된 상태에서 담당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수술실에 들어왔다. 의아해 수술이 끝나고 물어봤지만 함께 수술한 것일 뿐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찝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가 있음을 증명하듯 연예인들이 다니는 유명 성형외과에서 일했다는 한 간호사는 “환자의 눈을 가리고 부분 마취를 한 상태에서 다른 의사가 들어갔는데 환자가 목소리가 다르다고 이상하다고 했다. 수술이 끝나자마자 본래 담당 의사가 급히 들어와 자리를 대신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상담 실장의 말은 반은 상담, 반은 마케팅으로 생각해야
성형수술을 결정하기 전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에는 성형외과 상담시에 듣는 말도 해당된다. 성형외과 상담을 하고나면 예약을 안 하고는 못 견디게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 이 시간은 상담의 역할과 동시에 홍보의 역할도 한다. 옷이나 화장품을 살 때 이 옷을 사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예뻐질 것이라고 유혹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유혹에 넘어가 옷을 구입하고 후회하거나 기분이 언짢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형수술은 돈만 아깝거나 되돌릴 수 있는 일임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과 유혹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또 상담시 부작용에 대해 물어보면 대수롭지 않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상담 실장들이 많은데, 아무리 위험성이 적고 간단한 수술도 부작용은 따를 수 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이러한 감정적인 말에 안심을 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매체에서 보여지는 모습, 홍보하는 부분이 의료보다 미용쪽에 치중돼 있지만 성형수술은 다른 여타 수술처럼 마취, 절개 등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위험성과 후유증을 동반하는 의료적인 행위이다. 홍보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얼굴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신중한 결정에 의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스토리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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