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바르기만 해도 커지는 ‘가슴 크림’ 효과는?
입력 2013. 08.28. 10:32:08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수술 없이도 가슴이 커질 수 있을까? 가슴 사이즈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볼륨감을 위해 ‘가슴 성형 수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가슴 성형 수술은 비용이나 부작용 등의 부담감으로 섣불리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여성들을 위해 바르는 것만으로 가슴이 커진다는 ‘가슴 크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 가슴으로 고민하던 A씨는 여름을 맞이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가슴 크림’을 구입했다. 최소 2개월에서 6개월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판매자의 말대로 휴가날짜에 맞춰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미리 구입한 것. A씨는 휴가 막바지에 다른 지금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효과 본 사람들이 직접 사진을 찍어 올려서 당연히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효과가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판매측에 다시 연락해봤지만, 개인차가 있다는 대답뿐이었다. 다시 후기를 살펴보니 구입 당시에 봤던 베스트 후기가 잘 보이게 배치되어 있었던 것뿐이고 나처럼 효과 못 본 사람들도 꽤 많았다.”
그의 말대로 온라인 쇼핑몰마다 가슴크림과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가슴 마사지에 대해 일러스트와 설명법 혹은 동영상으로 게시하고 있었다. 이렇다보니 오로지 가슴 크림의 효과라기보다는 가슴 마사지의 효과는 아닌지 의심이 되기 마련이다.
개인차에 따라 효과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지만 효과가 전혀 없더라도 감수할 정도의 저가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8만원대부터 30만원까지 마사지 기구나 먹는 알약 등 각종 옵션이 붙을 경우 가격은 50만원까지 치솟았다. 심지어 이들의 가격은 1개월 2개월 분량이다. 판매 측에서 말하는 ‘꾸준히’라는 기간에 맞춘다면 부담 비용은 더 높아진다.
가슴 크림의 주요 성분은 ‘보르피린’, ‘푸에라리아’다. 이들은 가슴을 키워주는 묘약인 양 포장되고 있지만 정작 임상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
한 전문가는 “피부에 크림을 바른다고 해서 표피·진피층보다 아래에 있는 지방층까지 흡수되지는 않는다”며, “피부에 발랐을 때의 신체적 변화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 같은 화장품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르피린’의 농도가 짙은 화장품을 바르면 오히려 피부가 붉어지거나 뾰루지가 나는 등의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며, ‘푸에라리아’를 과다 섭취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나와 있어 부작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약처에서는 이들이 내세우는 FDA, GMP 등의 인증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능성화장품 중 가슴 확대 기능에 대해서는 어떠한 인증제도도 없다는 것.
한편, 현행 화장품법은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며 사실과 다르게 소비자를 속이거나 잘못 인식하도록 할 우려가 있는 표시 등도 제한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가슴크림 판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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