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강남주부, 판교로 간다" 무너지는 분당 옆, 떠오르는 판교상권
입력 2013. 08.30. 18:12:3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아파트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오고 있는 분당과 달리 인근 판교 지역은 주거, 오피스, 상가가 통합된 신흥 상권으로 패션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은 아파트와 대형 오피스 건물이 공존해 분당과 수지에 비해 30대 젊은 부부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동안 대치동 거주자들이 잠실로 빠져나가면서 잠실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으나, 지금은 판교로 이주하거나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주민들이 상당수라고 강남 및 분당지역 거주민들이 말하고 있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젊은 주부들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이 기대 이상이다. 이들로 인해 인근 식음료 및 패션 매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장사를 하고 싶으면 30대 주부들이 있는 곳으로 가라는 말을 이 지역에서 실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사동 가로수길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확실히 다르다. 가로수길은 내점객은 많으나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중이 낮은 반면, 판교점은 내점객의 구매율이 월등히 높다”라고 설명했다.
판교 상권을 찾는 소비층은 판교지역 거주민들에 한정되지 않는다. 대치동에 사는 30대의 한 여성은 “주말에 남편과 함께 판교로 가볍게 브런치를 즐기러 간다. 신사동은 복잡한데다 주차도 어렵고, 청담동은 너무 한산해서 음산한 분위기인데 반해 판교는 강남과 가까우면서도 주변이 탁 트여 기분전환이 된다”라면서 이사도 고려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판교는 서울 강남지역과 분당 중간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서울과 인접해있어 입지적으로 우위에 있다. 따라서 분당 아파트 매매가가 낮아지는 것과 달리 판교는 상대적으로 아파트 매매가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인근 지역 거주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이 오는 2016년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할 경우 상권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다른 패션업체 관계자는 “분당은 심리적 거리가 멀다. 특히 죽전 아울렛상권은 교통체증으로 인해 인지도는 높지만 소비자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라며 판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판교에 매장을 개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불황 때문이다. 가능성은 있지만 가능성만으로 투자를 하기에는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같은 업체 상황을 입증하듯 판교역 근방에 위치한 한 쇼핑몰은 화려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식당가에 비해 패션매장은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취약해 대조되고 있다.
유통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신사동 가로수길, 삼청동 등 도심 신흥 상권과 달리 ‘생활이 여유로운 30대 주부’라는 명확한 소비층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판교가 얼마만큼 폭발력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판교가 서울 인접지역이라는 이점은 분명히 있지만 수도권 상권은 레저와 휴양을 겸해야 한다는 필요충분조건에는 못미친다. 따라서 패션업체들은 매장개설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판교동 주민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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