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뢰 잃은 유기농 화장품 “또 유기농이야? 식상해” [유기농 화장품③]
- 입력 2013. 09.01. 21:07:11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최근 국내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며 뷰티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에게는 ‘유기농 화장품’이 주는 식상한 느낌으로 신뢰를 잃은 모양새다.
그동안 유기농 화장품은 이름에서 나오는 건강한 느낌처럼 건강한 화장품을 제조하기 이전에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와 콘셉트를 메이킹하는 데에 급급했다.보다 좋은 제품을 피부에 투자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신문이나 각종 매체에서 선도한 유기농 트렌드가 만나 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됐다. 그러나 시장에 발맞추기에 정부의 유기농 화장품 정책은 부실하다는 지적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허술한 가이드라인에 화장품 업체들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유기농 화장품을 출시했다.
때문에 유기농 화장품은 제품의 기능성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시키는 일종의 콘셉트로 작용하게 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게 된 것.
한 전문가는 “화장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인증기관이 확실한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에는 표시가 된 것들에 대한 신뢰감이 있는 반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의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 때문에 스스로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면도 있다”는 의견이다.
보다 좋은 제품을 사용하자는 취지의 ‘유기농’의 의미가 어느새 퇴색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불신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 대신 유기농 화장품이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한 과도기라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때문에 유기농과 관련된 기준과 인증마크를 더욱 살피는 소비자들의 노력과 함께 업체 측에서는 소비자들의 납득할 수 있을만한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필수적일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