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만드는 천연비누, “믿어도 되나요?” [유기농 화장품④]
입력 2013. 09.02. 08:38:50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평상시 피부 미용 아이템으로 천연비누가 주목받고 있다.
비누라는 제품 특성상 아무리 비싸도 여타의 피부 관리 제품보다 가격 부담이 덜할 뿐 아니라 이왕 비누를 사용할 거면 ‘천연’ 제품을 쓰는 게 낫다는 소비 심리가 천연비누 시장을 확대시켰다.
전문 생산 업체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천연비누를 제작해 판매하는 곳도 늘고 있다. 또 비교적 제작 방법이 간단해 직접 천연비누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천연비누의 주재료인 오일이나 분말, 천연 가루를 판매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제작 방법을 알려주는 공방이나 웹사이트도 인기다.
비전문가도 충분히 천연비누를 만들 수 있다보니 대기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작은 업체나 개인 판매처에서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명확한 성분 기준 없이 판매되는 천연비누가 실제로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지, 원료의 안전성은 보장되는지 의문이 남는다.
이에 천연비누를 생산하는 업체와 개인의 의견을 들어 보았다.
“개인이 만들었을 때보다 오랜 시간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효능이 보장된다. 또 깨끗한 작업환경을 유지하고 포장단계까지 꼼꼼히 신경 쓴다. 무엇보다 중금속 성분이 들어갔는지 국가공인인증까지 받고 납품한다. 따라서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이유가 있다” 천연비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B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개인 공방에서 천연비누를 제작해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는 관계자의 입장은 달랐다.
“모양이 조금 어설프더라도 업체에서 제작한 것보다 개인이 만들 때 훨씬 정성스럽고 깨끗하다. 또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조금씩 생산하기 때문에 재료도 아낌없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개인 판매처라 하더라도 천연비누제조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도 있다”
천연비누 개인 판매처에서는 고객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천연비누 주재료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가 만들어도 피부에 무해한지에 대한 질문에 “천연비누는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제조 방법이 쉽다. 피부 부작용 여부는 고객 스스로 가장 잘 안다. 자신의 체질과 필요에 따라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업체나 개인이 천연비누에 대한 의견을 제각각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양측 모두 천연비누의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해 보인다. 실제로 법적으로도 ‘천연’ 화장품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천연비누가 맞을지는 개인이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검증된 바가 없기에 의사가 천연비누 사용에 대해 좋다 안좋다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천연비누를 쓴 뒤 트러블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처방을 내리기 어렵다. 피부과에서 실시하는 12가지 검사를 통해 성분에 따른 트러블과 알레르기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는 있다” 천연비누 사용이 피부에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피부과 측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천연비누의 효능을 맹신하거나 업체와 개인 판매처 중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소비자가 직접 성분을 확인하고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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