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라치도 협찬? "짜고 치는 판에 놀아난 기분"[PPL의 진실]
입력 2013. 09.02. 10:33:32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드라마,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품 등으로 노출되는 광고 형식인 PPL(Product Placement Advertisement). 이 PPL은 대중이 알게 모르게 브라운관 외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공항 스타는 걸어다니는 마네킹?
가장 대표적인 예가 파파라치 사진. 최근 몇 년간 스타들의 리얼한 룩을 보여주는 ‘공항 패션’이 핫 키워드로 떠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것은 대부분 협찬에 의해 연출된 것이다. 이 트렌드가 대중의 니즈에서 시작됐는지 브랜드들의 니즈에서 시작됐는지도 혼란이 생길 정도로 '협찬이 판 친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유명 연예인에게는 브랜드에서 협찬을 하고 싶어 줄을 선다고도 전했다.
최근 이 효과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 준 스타가 바로 미란다 커다. 미란다 커는 3박 4일의 내한 일정 내내 ‘걸어다니는 광고판’이 따로 없었다. 입국 전부터 이미 브랜드들과의 조율로 입출국부터 운동, 파티, 예능 등 상황별 입을 브랜드가 정해져 있었다. 이는 수백개의 기사로 쏟아졌고 그 제품들은 1.5~3배씩 판매율이 오르고, 물건이 없어 선결제하고 예약 대기까지 걸어놓는 등 인기를 끌었다.
스타일 분야에서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미란다 커가 내한한다는 소식에 그녀의 평소 룩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던 대중들은 결국 그녀의 잡지 화보 속 룩과 다를 바 없는 모습밖에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일부는 그것을 미란다 커의 일상 모습으로 생각하고 그 스타일을 선망하고 구매하기까지 했다.
미란다 커의 내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무엇을 입었는지에 집중되는 광고 역할에 충실했으며, 그가 왜 내한했는지 아는 사람도 드물다. 결과적으로 대중들은 그가 마치 걸어다니는 마네킹처럼 옷을 팔다간 것과 같은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지난 8월 내한했던 바바라 팔빈 또한 입국 시부터 로레알 쇼핑백을 들고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모델인 브랜드의 활동에 집중하고, 미란다 커처럼 협찬으로 상황별 룩을 만들어내며 활발히 광고, 판매 역할을 하지 않았다.

파파라치도 짜고 치는 판? 무엇을 믿어야 하나
파파라치 사진 속 PPL은 비단 공항 패션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명 대포 카메라로 숨어서 몰래 찍은 듯한 파파라치 사진에도 협찬과 각본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미리 스타에게 특정 브랜드를 입히거나 들게 하고 정해진 장소에서 몰래 찍은 듯 촬영을 한다는 것이다.
A씨는 파파라치 사진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매체와 국내 명품 브랜드 리누이와의 관계에 의문을 품고 있다. “다른 유명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이 매체 파파라치 사진 속에 리누이라는 브랜드가 너무 자주 등장한다”며 “특히 현빈은 군복무 중 휴가 때 찍힌 두 번의 파파라치 사진이 모두 이 브랜드, 매체와 관련있다. 한 번은 리누이 테라스에서 지인과 리누이 가방을 메고, 두 번째는 리누이 숍에서 선물을 고르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또 “그 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이 매체의 사진에서 같은 브랜드를 착용하고 있다. 공통점은 대부분 방송에서처럼 꾸미고 있으며, 사진의 퀄리티도 매우 선명하고, 이 브랜드의 큰 쇼핑백을 들고 있는 등 브랜드 노출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론칭때부터 스타 브랜드로 홍보해서 스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인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모아놓은 자료를 보니 의심이 된다. 파파라치 사진인 척 팬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고가인데도 스타들의 일상 룩에서 자주 보이길래 사고 싶었다. 그런데 글을 보니 정직한 마케팅이 아니라 심리를 이용하는 것 같아서 사지 않았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주로 보이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이 브랜드를 검색해보고 자료가 없으면 안심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런 경우에 대한 대중들의 배신감은 큰 것으로 보인다. 광고나 PPL은 이해하지만 ‘속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포용할 수 없는 것.
현재 PPL이나 공항 패션 등 스타 파파라치 마케팅은 매우 효과가 좋다. 하지만 대중들이 기만 행위로 느끼거나 본래 목적을 넘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만 집중하는 홍보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추락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기업들은 대중과 ‘윈윈’ 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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