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리 커플의 또 다른 파격, 하늘색 예복과 들꽃 화관
- 입력 2013. 09.02. 16:40:01
-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의 패션토크] 톱스타 이효리가 1일 제주도 애월읍에 위치한 별장에서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식을 올렸다.
성대한 결혼식 대신 가족과 지인 등 90여 명만이 참석한 조촐한 예식으로 놀라움을 안긴 이효리-이상순 부부. 예상대로 철통 경호 속에서 결혼식 취재 전쟁이 벌어졌고, 한 매체를 통해 그들의 모습 일부가 세상에 공개됐다.사진 속에서 이효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뱅 헤어에 들꽃을 엮어 만든 화관을 써 청초함을 표현했고, 깊이 파인 V 네크라인 드레스로 섹시 스타의 감 또한 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효리와 눈을 맞춘 채 웃고 있는 이상순은 놀랍게도 ‘하늘색’ 예복 차림이다.
예식 하루 전 결혼식 보도가 나고, 모두 이효리의 웨딩드레스를 궁금해하던 순간 뜻밖에도 그의 신랑이 엄청난 반전을 선보인 것이다.
과연 이 선택이 이상순이나 이효리의 의견일까 아니면 이효리와 절친한 디자이너 요니 P 또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조언일까 궁금해진 가운데, 이상순의 하늘색 예복은 193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기의 결혼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인 이혼녀 월리스 심슨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포기한 에드워드 8세.
결국 사랑을 찾아 퇴위, 윈저공으로 강등된 뒤 그는 1937년 월리스와 결혼했고, 당시 월리스 심슨이 선택한 하늘색 웨딩드레스 덕분에 ‘심슨 블루’란 색 이름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들의 사랑이야기는 1978년 TV 미니시리즈 ‘에드워드 & 미세스 심슨’, 1988년 TV 영화 ‘그가 사랑한 여인(The Woman He Loved)’, 마돈나의 영화 연출작 ‘W.E’에서 다루며 더욱 유명해졌다.
그런가 하면 영화 ‘섹스 앤 더 시티(2008)’에서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은은한 금색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드레스를 입으면서 국내에서도 웨딩드레스 컬러의 범위가 조금은 넓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 후반 조촐하게 올린 예식에서 캐리가 입었던 빈티지 수트는 ‘포멀’에서 벗어난 ‘격식 없는’ 예복의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2009년 7월 배우 장진영이 입은 디올 수트 또한 일상적인 웨딩드레스에서 벗어난 디자인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차갑고 투명한 파랑은 나라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꼽는 컬러다. 파란 계열의 색은 바다와 하늘을 떠올리게 하며 시원함과 상쾌함, 청량감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차분함과 신뢰감, 동시에 냉정하고 이지적인 이미지도 주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면접이나 상견례 등 첫인상이 결정되는 순간을 위해 파란 계열의 셔츠나 넥타이를 선택한다.
하지만 블랙 또는 화이트 턱시도가 공식처럼 여겨지는 결혼식에서 하늘색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들꽃을 엮은 화관을 머리에 얹은 신부 이효리의 스타일도 실제 예식 속 모습이라기보다는 ‘요정’ 시절 발표한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 아닌가 착각하게 한다.
들꽃 화관을 머리에 얹은 신부와 하늘색 양복을 입은 신랑. 소박한 예식에 더해 틀을 깬 예복까지, 신선한 소식을 연이어 접한 많은 사람이 그들의 행복한 앞날을 축복하고 있다.
그리고 파격적인 의상을 선택한 이가 바로 영향력 있는 톱스타 이효리 커플이라는 점에서, ‘틀’보다는 ‘취향’을 중시한 이 스타일이 지나친 격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대 결혼 예복의 새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그가 사랑한 여인, 섹스 앤 더 시티 스틸컷,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