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K해외현장] 홍콩 지오다노는 관광품 판매소?
- 입력 2013. 09.03. 10:40:43
- [홍콩=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홍콩브랜드 지오다노의 현지 분위기는 국내와 사뭇 다르다.
지오다노는 2000년대 초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티셔츠와 면바지 등 기본 아이템으로 국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패션 시장의 악화로 수많은 캐주얼 브랜드가 줄줄이 문을 닫았고, 지오다노 역시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해 성장이 주춤했다.최근 지오다노는 이 점을 보완해 SPA와 편집숍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매장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노력으로 방향을 바꿔 매출 상승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본사가 있는 홍콩과 마카오 현지 매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저렴이 브랜드’에 멈춰있는 듯하다.
다양한 브랜드가 밀집된 마카오 세도나 광장에 위치한 지오다노 매장은 티셔츠 두 장에 99달러라는 세일문구를 내걸고 손님몰이에 한창이었다. 한국 돈 14,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두 벌의 옷을 구매할 수 있어 매장은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붐볐다.
세일 상품이 매장 입구 매대에 어지럽게 놓여 있어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는데, 어렵사리 매장에 들어서자 입구와 달리 한산한 분위기였다. 특히 매장 내 진열된 제품 디자인 자체가 국내와 큰 차이가 있었다.
매장 명당자리에는 ‘I♥HK’ 등 홍콩을 상징하는 여러 종류의 프린트 티셔츠가 전시돼 있어 관광 기념품 매장을 연상시켰다. 또한 만화 캐릭터나 화려한 색감의 옷들이 즐비해 있었다.
국내에서 지오다노가 ‘기본 아이템=지오다노’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던 것에 비해 현지 매장은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홍콩 빅토리아 피크에 위치한 지오다노 매장 역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상징적인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판매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같은 브랜드가 나라별로 문화를 반영해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그러나 매년 다수의 국내 관광객들이 홍콩을 방문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저가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지오다노의 어수선한 매장 분위기는 국내의 소비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비칠 수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홍콩=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