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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를 그대로 재현하는 드라마 속 간접광고 [PPL의 진실]
CF를 그대로 재현하는 드라마 속 간접광고 [PPL의 진실]
입력 2013. 09.05. 13:55:31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극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의 과도한 과도한 PPL(Product Placement)에 대한 논란과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교적 자연스러운 노출이 쉽지 않은 뷰티 브랜드는 패션, 리빙 브랜드에 비해 드라마 PPL 비율이 높지 않지만, 반대로 한 번 마음먹고 노출을 시도하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과감한 광고를 시도한다.
특히 브랜드 모델이 드라마에 출연중일 때는 ‘간접 광고’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제품 노출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화장품 브랜드 중 PPL로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킨 브랜드는 리엔케이(Re:NK)다.
리엔케이는 모델인 고현정이 출연한 ‘여왕의 교실’이라는 드라마에 협찬을 진행했다. 문제는 다른 드라마에서 배경 등으로 로고나 제품이 보여지는 정도가 평균적이라면, 이 드라마에서는 브랜드 로고만을 의미없이 클로즈업하는 등 과도하게 브랜드 자체를 주인공으로 앵글이 맞춰졌다.
드라마 막바지 중요한 스토리를 끌어가던 중 갑자기 주인공 아이의 엄마를 메인 인물로 내세워 직업을 찾아가는 스토리를 넣고 입사지원서, 채용 공고 등에 리엔케이 글씨가 TV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클로즈업 되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너무 노골적인데다 가장 몰입되는 극 마지막 부분에 불필요한 리엔케이 사무실 들어가는 장면까지 넣어야 했나?”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말쯤에 시간이 부족해 생방송 수준으로 찍었다고 알려졌는데, PPL은 넣어야 하니 엉망이었던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리엔케이는 이외에도 고현정이 메인 MC인 ‘고쇼’에서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방송 흐름과 상관없이 인물들 뒤에 화장품을 배치해 시청자들 시야에 화장품이 계속 들어온 것. 이후 이에 대한 불만이 많았음에도 또 다시 ‘미남이시네요’ 특집에서 같은 구도로 방송해 “너무 심하다. 보는 내내 시선을 뺏겨 집중할 수가 없었다”, “뷰티 프로그램 보는 줄 알았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모델을 앞세워 PPL을 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예가 드라마 ‘유령’과 ‘SK2’. SK2 모델 이연희가 주인공이었던 이 드라마에서는 침대 옆에 백화점 디스플레이처럼 화장품이 나란히 진열돼 있거나 뜬금없이 사무실에서 스킨, 로션을 꺼내 바르는 등의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임지규가 이연희에게 화장품 선물을 건네며 “더 아름다워지세요”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도 있는데, 이 대사는 SK2의 광고 카피 문구로 브랜드 모델에 광고 카피까지 똑같이 나와 마치 CF를 재현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대사 후에는 해당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는 장면까지 덧붙였다.
드라마가 아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PPL의 영향력은 이어진다. 온스타일 프로그램 ‘도전수퍼모델코리아’에서는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는데, 최근 미장센 헤어 오일을 바르는 장면으로 시청자의 비웃음을 샀다.
모델은 계속 바뀌는데 같은 제품을 손에 덜어 바르는 똑같은 장면이 반복된 것. 이에 한 시청자는 “너무 똑같은 장면이 반복돼 오류가 난 줄 알았다. 같은 오일을 가지고도 다른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었을텐데 제품 노출에만 신경쓰고 너무 성의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위와 같은 PPL에 대해 ‘광고를 위한 프로그램’, ‘광고 종합 세트’라는 말로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전파값을 내고 TV를 시청하며 원하지 않는 광고를 봐야 하고, 그 광고 때문에 방송의 질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중이 광고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최근에는 ‘진정성으로 다가가는’, ‘오히려 티나지 않게’ 하는 마케팅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너무 노골적인 PPL을 보면 구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 브랜드는 돈을 얼마나 줬으면 저렇게 PPL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제 똑똑한 광고주는 티나지 않은 듯 은연중에 보여주는 똑똑한 마케팅을 한다. 거부감을 느끼는 대중을 위해서도, 역효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작품을 완성하는 연출가를 위해서도, PPL은 ‘노출’, ‘광고’보다 ‘간접’, ‘자연스러움’, ‘스토리텔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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