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수주전시회 “효과 있다, 없다” 견해 엇갈리는 전시사업
- 입력 2013. 09.06. 08:26:37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비즈니스의 질적 성장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패션 수주전시회가 한국 시장에 적합한지 여부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산업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각 부처는 한국패션산업의 글로벌화, 신진디자이너 육성 등을 목적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과거 해외 컬렉션 등 전시성 효과에 치우친 지원과 달리 최근에는 수주전시회 지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 수주전시회가 다양한 품목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 한국패션산업이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교체되고 있는 신호탄이라는 평과 함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패션위크를 오랫동안 진행해왔으며, 현재 신진 디자이너 육성 사업 일환으로 인디브랜드페어를 진행하고 한국패션협회 주상호 상무는 “컬렉션과 달리 수주전시회는 사업이라는 목적성이 뚜렷하다. 인디브랜드페어의 경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수요가 상승하면서 유통과 어패럴 관계자들이 실질적인 수주와 브랜드 발굴을 위해 전시장을 찾는 비중이 높아졌다”라며 수주전시회가 국내에서도 정착해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수주전시회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전제돼야 한다.
한국패션시장은 백화점이 특정매입 즉 수수료 매장만 운영하고 있어 수주라는 개념자체가 유명무실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패럴뿐 아니라 백화점이 직접 편집매장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수주전시회로 몰려드는 국내 바이어가 늘고 있다.
또한 재래시장으로 분류되는 동대문 도소매 쇼핑몰에서 기반을 잡은 오너 디자이너 브랜드 수가 급증해 공급도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수요와 공급의 성장으로 일본에서 검증된 룸스링크가 한국에서도 수주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부처가 지원하는 인디브랜드페어, 동대문패션브랜드페어 등 수주전시회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견패션업체 M사의 김문환 대표는 “편집매장의 성격에 따라 좀 수주전시회에 대한 필요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국내 편집매장에서 수요가 높은 신진 디자이너의 경우 동대문에서 성장한 브랜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 브랜드 수주는 동대문 쇼핑몰에서 365일 24시간 할 수 있다. 물론 수주전시회를 통해 검증된 브랜드를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다”라며 좀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수주전시회는 편집매장의 수익성 여부에 의해 성장과 퇴보가 결정된다.
김 대표는 “편집매장은 컨셉, 상권, 매장 등의 조건이 맞아야 한다. 어패럴 입장에서는 편집매장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일단은 수익성 개념보다는 새로운 사업적 시도와 브랜드 및 디자이너 인큐베이팅의 역할이 아직까지는 우선이다. 그러나 향후에는 분명 수익성까지 만족할 수 있을 만큼의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소비자, 유통, 어패럴 모두 편집매장에 호감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주전시회는 국내에서 확장 될 것으로 보인다. 단,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동대문 태생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의 유통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 패션계의 견해다.
한국패션협회는 현재 신진 디자이너 육성사업 일환으로 동대문이 아닌 패션중심상권에서 쇼룸을 겸한 판매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