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의 이중성
- 입력 2013. 09.09. 08:27:52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여성의류 온라인 쇼핑몰 1위로 꼽히는 ‘스타일난다’가 최근 신진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카피한 제품을 팔았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동대문에 입점중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스크류볼의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한 제품을 판매한 것. 이에 스타일난다 측은 ‘우리도 납품업체에서 구입해 판매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며, 스크류볼 대표는 ‘제품을 내려달라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패션 업계의 ‘디자인 베끼기’는 이미 널리 퍼져있고 이번 사건의 경우 스타일난다에서 직접 디자인을 베낀 것은 아니지만, 요즘 스타일난다의 행보 때문에 이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은 커지고 있다.
스타일난다는 올해 8월과 지난 9월 6일,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인천점에 연이어 입점했다. 입점 행사에는 대형 브랜드의 론칭을 방불케하는 다수의 연예인과 모델들이 참여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스타일난다 홈페이지에는 이효리, 공효진 등 톱스타들의 연예인 협찬, 잡지 협찬 자료들이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고, 자체 룩북도 제공하고 있다.
이것들은 스타일난다가 단순히 스트리트 숍에서 벗어나 브랜드화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스타일난다 이름을 걸고 연예인에게 협찬한 옷이 다른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베낀 것이라면? 자신이 만든 디자인이 백화점에서 다른 이름을 걸고 팔리고 있다면, 이것이 과연 통용되고 수용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문제다.
한 패션 업계 종사자는 “스타일난다의 규모는 커졌지만 인터넷 쇼핑몰의 경영 방식은 벗어나지 못했다. 납품 업체에서 구매했다고 책임을 회피할 수 있지만 같은 방식으로 다수 제품의 디자인이 베낀 옷일 가능성이 있다. 스타일난다와 같은 인터넷 쇼핑몰이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디자인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패션 디자이너들은 대한민국에서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몇 천만원을 투자해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느니 동대문이나 스트리트 숍을 내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고 여기며, 디자인을 하고 싶으면 외국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는 벌써부터 ‘백화점 정품 스타일난다 원피스 판매’와 같은 글도 올라온다. 스타일난다는 이제 그 규모와 입지에서 독자적인 브랜드화 됐으며, 그에 따른 이익뿐 아니라 책임도 뒤따라야 한다. ‘유통 업체의 탓’이라고 일방적으로 회피할 것이 아니라 신중한 구매, 유통을 해야 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도 책임감있는 대처를 해야 한다.
더 이상 잘 나가는 예쁜 옷 파는 곳이 아닌 봉사활동, 기부, 서비스,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방면으로 브랜드 이미지에도 힘써야 하는 기업들의 반열에 들어왔다는 것 또한 인식해야 한다.
한편으로 백화점 측도 퀄리티를 보장하고 준비된 브랜드 입점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돈을 잘 벌어다 주는, 정체성이 없는 가게들을 대거 들이다보면 다른 쇼핑몰과의 차별성이 없어지고 백화점 특유의 ‘믿을 수 있는’, ‘고급’ 이미지에 타격을 받아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