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스토어, 불황 속 돌파구되나?
입력 2013. 09.09. 10:31:40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경기 불황에도 많은 이들이 화장품 소비만큼은 아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불황에도 H&B(Health & Beauty) 스토어는 오히려 눈에 띄게 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가 9월 발간한 ‘2012 보건산업백서’에 의하면 82개 화장품 공시기업의 2011년 매출액은 9조 5,379억 원이며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액은 6조 3,6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민 물가 상승으로 국내 화장품 유통 시장은 침체를 겪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저가 브랜드가 호황을 누리고, 드럭스토어의 증가로 유통채널이 다각화되면서 실제 매출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위축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인지도보다는 목적과 기능에 맞춘 소비를 하고 있다. 이런 소비트렌드로 인해 방문판매, 백화점 등 고가 시장은 침체하고 있다. 반면에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H&B 스토어 등 중저가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화장품 산업을 선도하는 추세다.
이처럼 H&B 스토어는 화장품 유통계의 공룡이라 불릴 만큼 규모도 커지고 개수가 증가하고 있다. 롯데쇼핑도 롭스라는 이름의 H&B 스토어를 출시했는데 트렌드에 민감한 2, 30대 유동인구들이 많은 대학가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화장품 산업 매출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린 씨제이 올리브영은 전년대비 성장률 55.4%로 큰 성장 폭을 보였다.
반면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가 야심 차게 뛰어들었던 뷰티&헬스 스토어 ′디셈버투애니포(December24)′는 올해 1월 수익성 악화로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대를 걸었던 뷰티&헬스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자 카페베네가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최근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유통, 식품 등 타 업종 업체들이 화장품 사업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H&B 스토어는 이미 한 골목 건너에 하나쯤은 있어 과열된 양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박종숙 연구원은 “향후 화장품 시장은 새로운 유통채널인 H&B 스토어의 강세, 대형 유통업체 등의 신규 진입으로 시장 확대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올리브영, GS왓슨스 등 기존 업체의 매장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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