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패션위크를 침략한 소셜 네트워크
입력 2013. 09.09. 12:01:31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2014 S/S 패션위크 중 디지털 공간을 차지하려는 브랜드의 노력이 분주하다.
지난 4일 미국 패션매체 WWD는 “소셜 미디어 전략이 이제는 쇼의 핵심”이라는 제목으로 뉴욕 패션위크를 보도하는 소셜 미디어의 활동을 전했다.
이 기사는 “디자이너와 프레스, 바이어들이 사이버 공간에 더 많이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단지 옷을 보고 컬렉션을 논평하며 구매하는 것을 넘어 컬렉션을 트윗,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유튜브하는 시대”라고 말하며, “이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활동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급성장한 소셜 미디어는 컬렉션의 실시간 공개를 가속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이처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까지도 신경 써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WWD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의 스콧 갤로웨이 교수는 “패션위크의 전통적 가치는 사라지고 있다”며, 멋지긴 하지만 투자수익은 낮고 거만한 분위기로 차 있는 컬렉션의 현 실태를 비판한 바 있다.
컬렉션의 규모를 줄이고 온라인에 투자하는 것이 디자이너 측에게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오스카 드 라 렌타는 WWD와의 인터뷰를 통해 “규모가 큰 쇼를 준비하다 보면 컬렉션을 여는 근본 이유를 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300석 이상의 쇼를 두 번 개최하는 대신 350석의 쇼 한 번만으로도 엄청난 비용뿐 아니라 옷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관객들까지도 줄일 수 있다는 것. 실제 그는 컬렉션의 게스트 리스트를 눈에 띄게 줄인 대신 온라인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브랜드의 이 같은 전략이 팔로워를 늘려 결국 그들을 매장으로까지 이끌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패션위크 기간 중 디자이너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즉시’ 제공함으로써 팬들에게 더 큰 접근성을 제공한다.
이에 활용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우선 디자이너들은 유명 패션 블로거를 쇼에 초대해 그들을 활용한다. 실제로 5일 쇼를 개최한 BCBG 막스 아즈리아는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블로거를 대거 초대해, 그들이 실시간으로 올린 컬렉션 사진을 통해 큰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비롯해 짧은 비디오 클립을 공유하는 바인과 인스타그램, 스틸 사진을 공유하는 핀터레스트와 텀블러에서의 활동 또한 활발하다.
인스타그램의 오퍼레이션 디렉터 에밀리 화이트는 “사용자들이 마치 링컨센터에 와 있는 듯 패션위크 내내 벌어지는 일들을 어디서든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에 #dayinthelife를 비롯해 #NYFW, #MBFW 등의 해시태그를 이용해 레이첼 조, 마이클 코어스, 레베카 밍코프, 올리비에 데스킨스 등이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쇼 뒷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트위터가 소유하고 있는 바인(Vine)은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팀 건 등 기관과 개인이 올리는 짧은 비디오 클립을 공유한다. 또한 핀터레스트에는 마이클 코어스, 케이트 스페이드, WWD, 노드스트롬 등 브랜드와 매체, 유통업체, 블로거들이 4대 패션위크 내내 사진을 올릴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는 8일 컬렉션을 브랜드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으며, 마이클 코어스 또한 11일 링컨센터에서 공개될 컬렉션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코어스는 “지금까지의 패션쇼는 선택된 소수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생중계로 전 세계의 사람들과 패션쇼를 공유하려 한다. 모든 커뮤니티가 백 스테이지의 분주함과 컬렉션을 함께 경험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뉴욕 패션위크가 진행되면서 SNS상에는 각종 온라인 공간에 올라오는 컬렉션 관련 사진을 반기는 팬들의 반응이 넘쳐난다.
국내의 한 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패션 산업과 문화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다. 정보도 풍부해지고, 패션 문화를 즐길 기회가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많아졌으니 분명 좋은 현상”이라 평가한다. 하지만 또 다른 디자이너는 “너무 쉽게 올리고 빠르게 퍼지니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퍼져 나가는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SNS에서 패션을 다루는 사람들의 감도가 더 높아져야 하며, 좀 더 공부를 해서 올리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엄격한 VIP 리스트와 인비테이션 카드 검사로 악명 높았던 유명 브랜드 컬렉션. 본격적인 소셜 네트워크 시대는 브랜드의 높은 콧대마저 낮추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작 포센 인스타그램,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페이스북, 마이클 코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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