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애경, 아모레, 정찰제 무색케 하는 추석선물세트 천차만별 가격
- 입력 2013. 09.10. 10:36:21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추석을 앞두고 쏟아지는 선물세트가 유통별 가격이 최고 4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돼 제조 및 유통 기업의 무분별한 경쟁적 판매 행위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실시한 추석선물세트 가격비교에서 조사 대상 30종 중 상위 10순위 내 2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LG, 애경, 아모레 등 화장품을 포함한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차지해 가격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동원 캔 57호는 11번가가 롯데백화점보다 143.4% 높은 가격차이를 보여 ‘최저가 판매’를 내건 인터넷 업체들의 실상이 그대로 노출됐다.추석선물세트 가격비교는 지난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에 걸쳐 16개 백화점, 대형마트, 오픈마켓, 독립 인터넷쇼핑몰의 추석선물세트 30종의 가격을 가격비교 사이트와 직접 방문 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으며 가격이 최고 293%에서 18%까지 차이를 나타냈다(배송비 등을 제외한 순수 제품가격만 비교).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LG 3호(리엔 자윤비책 샴푸 200ml*1, 자윤비책 컨디셔너 200ml*1, 온더바디 퍼퓸 바디워시 180g*1m, 퍼퓸비누 85g*1, 죽염 영지고 치약 95g*4, 페리오 치약 95g*4)’로 최저가는 11번가(9천원), 최고가는 인터파크(3만5천360원)로 4배(293%) 가까운 편차를 보였다.
또한 본사 직영 유통망의 경우 유통마진 등이 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쇼핑몰보다 비싸게 판매돼 기준 소비자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문제가 된 제품은 ‘애경 소망 3호(케라시스 러블리&로맨틱 퍼퓸 샴푸 400ml*1, 러블리&로맨틱 퍼퓸 린스 400ml*1, 케라시스 살롱케어 웨이브&컬 샴푸 180ml*1, 살롱케어 웨이브&컬 린스 180ml*1, 샤워메이트 퍼퓸 바디워시 500ml*1, 포인트 올리브&그린티 바디워시 180ml*1, 포인트 데이지&케모마일 바디워시 180ml*1, 2080 프로 마일드 치약 90g*2, 2080 프로 크리닉 치약 90g*2, 2080 청은차 치약 90g*2, 2080 프로 크리닉 칫솔*2, 포인트 비누 80g*2, 트리오 홍초설거지 500g*1)’로 애경 온라인 직영점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8천700원인 반면 옥션은 2만7천500원으로 216% 비쌌다.
이어 LG생활건강의 ‘LG 4호(ES 퍼퓸 러블리 샴푸 200ml*2, 퍼픔 러블리 컨디셔너 200ml*2, 온더바디 퍼퓸 스위트러브 180ml*1, 퍼퓸 해피브리즈 180ml*1, 온더바디 플라워 촉촉 85g*1, 플라워 산뜻 85g*1, 죽염 청출어람 95g*2, 페리오 토탈 7 캐비티케어 95g*4)’ 186%, ‘CJ스팸 고급유 7호(스팸 클래식 200g*3, 백설 카놀라유 500ml*3)’ 164%, ‘LG 리엔 2호(리엔 모강비책 수분에센스 150ml*1, 모강비책 샴푸 400ml*1, 모강비책 컨디셔너 400ml*1, 효윤비책 샴푸 400ml*1, 효윤비책 컨디셔너 400ml*1, 효윤비책 모발두피팩 50ml*1)’ 160% 등으로 최저가와 최고가가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30개 제품 중 총 19개 제품의 가격 차이가 2배를 넘었고 나머지 11개 제품도 18~92%로 적지 않았다.
최고가가 가장 많은 유통업체는 11번가로 30개 품목 중 거의 절반인 14개가 11번가 가격이었다. 이어 G마켓 5개, 롯데백화점 4개, 옥션 3개 순이었다.
반면 최저가가 가장 많은 유통업체는 옥션으로 9개 품목에서 최저가를 냈다. 이어 G마켓 7개, 인터파크와 11번가가 각 5개였다. 그 외 롯데백화점, 애경 온라인 직영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이 최저가인 품목도 각 1개씩이었다. 같은 유통 계열사라도 판매되는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청정원 K2’ 선물세트는 롯데 홈쇼핑에서 운영하는 롯데i몰이 3만9천9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롯데백화점은 4만6천9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통 다각화로 소비자들이 정찰제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 시급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