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일레븐 점주 관리체계, 불법사찰로 비화 [또다른 갑을⑫]
- 입력 2013. 09.10. 19:21:1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미니스톱에 이어 세븐일레븐까지 고소·고발 사태로 비화됐다.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협의회는 9일, 전주 군산소재 세븐일레븐 가맹점주의 코리아세븐 소진세 대표 고소와 때를 같이해 강도 높은 대응을 이어갈 것임을 선언해 이번 사태가 불법사찰 논란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번 사태는 회사 측이 가맹점주에 대한 세부내용을 기록한 자료를 입수한 한 가맹점주가 불법사찰에 대한 명백한 규명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전주지검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한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는 가맹점의 매출현황뿐 아니라 가맹점 운영자의 신체장애, 성격, 과거 경력, 본사 정책에 대한 순응여부, 온라인상의 가맹점주 카페 가입여부 및 활동 상황 등 점주들의 사생활에 대한 내용까지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이 가맹점주는 해당 가맹점을 관리하는 FC가 매장 내 컴퓨터를 사용한 후 회사 내부 보고용 프로그램을 로그아웃하지 않고 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에 포함된 내용의 단순한 가맹점주 파악용 자료인지, 아니면 사찰을 목적으로 한 자료인지에 대해서는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소장 접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문제가 된 내용은 사찰이 아닌 점포를 지원하고 관리를 목적으로 한 현황 파악용 내용이다. 세븐일레븐은 일반적으로 1명의 직원이 10개 점포를 관리하고 있어 점주의 상황파악이 용이한 데, 문제가 된 지역의 경우 새로 부임한 직원이 해당 지역 전 점포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 문서화 한 것 같다”라며 전문공개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협의회와 입장을 달리하는 세븐일레븐 경영인 협의회 이준인 회장은 “가맹사업법 통과 후 본사와 점주 간 상생을 위한 협의체를 요구해 상생협의회가 구성됐다. 상생협의회를 통해 제안된 개선사항 중 점주실태파악이 포함돼있었다”라면서 “세븐일레븐 용인점주 자살사건이 터지면서 본사가 사소한 일이라도 관심을 가져서 극단적인 일이 벌어지기 전에 차단할 것을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 사생활을 모니터링해서 사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가맹점주 협의회 오명석 회장은 “코리아세븐은 비인권적인 점주 불법사찰을 즉각 중단하라”며 공식성명을 발표해 입장 차이가 큼을 확인시켰다.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세븐일레븐의 고소 사태는 이전의 상황과 달리 복잡한 관계들이 얽혀 상황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세븐일레븐 경영인 협의회 측은 “가맹본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지렛대가 된다면 고소 고발도 필요한 부분이다”라면서 “그러나 관점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면밀한 상황 파악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