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스톱, GS25, CU… 편의점표 속옷, 비싸도 너무 비싸[또다른 갑을⑬]
- 입력 2013. 09.11. 10:02:57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속옷, 스타킹 등 패션 생필품 품목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있는데 따른 소비자 불만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편의점 측은 유통구조 상 이유를 들고 있지만 편의점과 납품업체 간 또 다른 갑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세븐일레븐, 미니스톱, CU, GS25 등 대다수 편의점들이 속옷이나 스타킹을 판매하고 있는데 백화점과 크게 차이나지 않은 판매가가 합당한 가격인지에 대해 소비자들은 대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미니스톱에서 판매하는 팬티스타킹은 2,500원에서 8,000원대까지이며 여성용 팬티 역시 한 장에 3,500원~8,800원, 남성용 팬티는 3,600원~7,800원까지 판매돼 백화점 상품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가격대다.
세븐일레븐에서는 한 장에 10,000원대로 판매되는 속옷도 있어, 세븐일레븐, CU, GS25 등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우리만큼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속옷이나 스타킹을 판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스타킹이 유독 비싼 점에 대해 스타킹 제조 업체 관계자는 “편의점, 마트, 백화점 등 거래처가 어디냐에 따라 각기 다른 제품이 납품된다. 비슷한 상품이더라도 거래처가 책정하는 수수료, 배송료, 판매 장려금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차가 발생한다"라며 "제품 생산 시에도 거래처의 요구사항이 존재한다. 편의점은 주로 비좁은 진열대 사정을 고려해 제품의 크기를 축소하거나 포장을 간소화해달라고 요구한다. 이에 일반적인 형태로 납품되는 거래처에 비해 편의점 상품은 손이 한 번 더 간다. 따라서 편의점에 납품되는 제품에는 인건비가 추가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화점은 제조업체에서 직접 매장으로 보내면 되기 때문에 유통단계가 거의 없는 편이다. 반면 편의점은 삼자거래 형태로 본사를 거친 다음 전국 각지의 가맹점으로 유통된다. 그렇다보니 수수료가 높기로 유명한 백화점의 마진 수수료가 35% 정도라 할 때, 편의점은 백화점의 두 배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히 제품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같은 품질의 상품이라면 백화점보다 편의점이 훨씬 비싼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마진 수수료, 배송료뿐 아니라 ‘판매 장려금’이라는 존재가 납품된 제품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또 하나의 이유다.
“예를 들어 한 편의점 가맹점에 납품한 제품의 월 매출이 100만원이었다면 10% 정도를 판매 장려금으로 편의점 측에 납부해야 한다. 판매가 많이 됐으니 그만큼 수수료를 내라는 것이다. 일종의 갑의 횡포다. 자연히 제조 업체는 원가를 높여 판매 장려금을 충당하려 하기 때문에 편의점 소비자가는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편의점 측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소량으로 유통을 하다 보니 제조 업체에서 부르는 원가 자체가 비싸다. 따라서 같은 상품이라고 가정하면 대량 구매를 하는 마트나 백화점보다 편의점에서 가격이 비싸지는 것이다. 판매 장려금 부분은 내부 규정이라 따로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일회성 소모품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의점표 스타킹이나 속옷은 특별한 디자인이나 서비스, 품질에 대한 정보가 없더라도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실태가 편의점 업계의 관행처럼 오래도록 지속되다보니 소비자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 다른 갑을 관계의 일환인 제조업체와 편의점 양측의 좁혀지지 않는 관계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주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