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몰리는 가로수길 “백화점식 구조로 변질되는 거리상권”
입력 2013. 09.11. 13:29:5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중심상권으로 자리 잡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 기존 백화점을 대체하는 20대를 위한 거리 백화점으로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한 카드사가 실시한 매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대가 세로수길을 포함한 가로수길 상권 매출의 38.4%를 차지해 젊은 층을 찾아볼 수 없는 백화점과는 전혀 다른 상황임을 나타냈다.
이 데이터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발생된 매출에 근거한 것으로, 노천까페가 몰려있는 상권 특성을 감안할 때 가로수길 매출 추이를 알 수 있는 가장 적기라고 패션계는 말한다.
가로수길은 거리 곳곳에 자리 잡은 까페와 레스토랑 등 식음과 패션매장이 어우러져 자유로운 쇼핑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유독 20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20대 외에 30대(32.6%), 40대(14.8%), 50대(9.9%) 순으로 30대 역시 주목할 만한 소비층임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가로수길에서 발생된 20대, 30대의 매출비중은 각각 25%, 21%를 차지하는 등 가로수길에서 젊은 층의 매출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매출액이 높은 업종은 여성의류로 전체 매출액의 33%를 차지했으나,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이 약간의 편차를 보였다. 가로수길은 여성의류가 전체 매출액 중 31%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으며, 세로수길은 음식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수길은 여성의류에 이어 음식, 치과, 일반의류, 산부인과 순이었으며, 세로수길은 음식, 여성의류, 잡화, 제과, 미용실 순으로 상대적으로 음식점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권 특성이 매출 결과에도 반영됐다.
시간대별 매출액은 가로수길이 오후 3시~8시 사이, 세로수길은 오후 6시~11시 사이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시간대별 소비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쇼핑이 주를 이루는 가로수길은 오후는 물론 오전 시간대에도 꾸준히 매출이 발생된 반면에, 요식이 주를 이루는 세로수길은 12시부터 꾸준히 매출이 발생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후 10시~ 오전 6시 사이의 세로수길 매출액은 가로수길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시간대는 가로수길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계는 가로수길에 20대들이 몰리는 것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혼재한다. 가로수길이 자본 경쟁 양상을 띠면서 20대들의 소비를 끌어낼 수 있는 저가 제품을 파는 SPA와 중저가브랜드 쏠림 현상이 심각함을 우려하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백화점에 편중된 획일화된 한국 유통시장 구도를 탈바꿈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가로수길 역시 변형된 백화점 구도를 띠는 것에 대해 패션계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진연수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