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신화’ 협찬공화국 뷰티프로그램 “겟잇뷰티는 겟잇머니” [PPL의 진실③]
입력 2013. 09.12. 11:35:5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케이블TV에서 방영되는 뷰티프로그램들은 인기만큼의 수익을 올릴까. 겟잇뷰티의 성공에 고무돼 케이블 방송사마다 유사한 형식의 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연이어 런칭했지만 상위 2~3개를 제외한 대다수 프로그램들이 제작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관계자들은 하소연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에서 유일하게 돈 되는 사업이 뷰티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방송 및 뷰티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화장품 시장만 호황이다"라는 말이 나오고, 갑을 논란을 일으킨 토니모리 가맹점주들은 “겟잇뷰티가 성공시킨 브랜드”라는 표현을 공공연히 한다. 이처럼 뷰티시장을 활성화시킨 주역이 뷰티프로그램인지, 아니면 이미 성장 가능성이 충분했던 화장품 시장의 득을 본 것이 뷰티프로그램인지 경계선이 모호하다.
파죽지세의 성장가도를 달리는 겟잇뷰티는 2년 전쯤 자체제작으로 선회해 돈 되는 프로그램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스타덤에 오른 겟잇뷰티의 회당 간접광고 비용은 평균 10분 브랜드 노출에 기준해 7천만 원에서 1억5천만 원 수준으로 통상적으로 평균 1억 원 정도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는 2~3위 뷰티 프로그램들이 2천5백만 원대 인 것과 비교할 때 4배를 초과하는 수치이며, 공중파의 통상적인 간접광고 비용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관계자는 “시청률이 15~20% 정도 나오는 프로그램의 경우 간접광고 비용이 3천만 원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겟잇뷰티 시청률이 1%를 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간접광고 비용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한번 겟잇뷰티에 노출되면 다음날 완판 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라면서 시청률로 판별 불가능한 부가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 제작사 관계자는 “케이블TV의 경우 코바코 기준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소위 말해서 부르는 게 값인데 잘되는 프로그램의 협찬비용에 대해 뷰티업계나 경쟁사 모두 크게 이의를 제기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겟잇뷰티 블라인드 테스트는 절대 협찬이 개입되지 않는다는 것은 경쟁사도 인정할 정도로 철저한 신뢰에 기준한 검증이 이루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외 뷰티 정보와 관련한 코너에 제품이 소개되면 블라인드 테스트가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로 인해 노출 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이외에도 겟잇뷰티의 성공에 힘입어 탄생한 겟잇뷰티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겟잇뷰티 셀프, 겟잇뷰티 프로, 겟잇뷰티 쉐입 등은 간접광고를 표방한 직접광고 형식으로 5분 노출 기준으로 회당 비용이 4천5백만 원에서 5천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겟잇뷰티는 2011년 12월 PPL 선판매 입찰관련 내용을 화장품업체에 통보하고 최고가 경쟁 입찰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고서는 이 입찰은 기존 협찬 주를 대상으로 공지됐으며, 제작진이 ‘겟잇뷰티 2012년 선판매 가이드’를 보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시점이 당해 연도 공정위로부터 노골적인 광고로 징계를 받은 11월과 비슷한 시점이어서 논란이 일었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겟잇뷰티는 협찬 브랜드를 경쟁입찰을 통해 70% 정도 선정하고 나머지 30%는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CJ E&M 홍보 관계자는 “올해 선판매 입찰 관련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통상적으로 올해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내년도 프로그램 계획안이 나온 후 내년 방송분에 대한 선판매 입찰 일정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적정 협찬 금액에 대한 견해에 대해 앞서 말한 제작사 관계자는 “협찬금액에 대한 적정 수위를 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제작사 입장에서 볼 때 제작비를 기준으로 협찬 금액의 적정 수위를 판별해야 하는데 제작비를 제외한 1~2천만 원을 수익으로 챙길 수 있는 6천만 원 선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공중파와 달리 케이블TV는 상업성이 앞서는 만큼 기업의 수익활동에 대해 윤리적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 그러나 잘되는 만큼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겟잇뷰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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