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창업 바람, 패션 창업은 어떻게?
입력 2013. 09.12. 16:24:56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계속되는 불황 속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가에도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귀족알바가 대학생 622명을 대상으로 창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8.6%의 대학생이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하고 싶은 창업 아이템의 종류로는 카페/베이커리(16.6%), 회사 설립(15%), 의류/주얼리(14.1%), 호프/주점(12.7%), 음식점(11.9%)의 순으로 나타나 의류/주얼리 분야 창업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대학생들이 패션 관련 창업까지 연결하는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상 관련학과 재학생들은 단기간 열리는 전시회나 플리 마켓에 참가하면서 작품의 판매를 시도할 뿐, 브랜드 론칭을 거쳐 유통업체 진출까지는 쉽게 꿈꾸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재학 중인 의상학도가 만든 한 브랜드의 백화점 진출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과 프로젝트 브랜드 P는 오는 20일부터 일주일간 H 백화점 목동점 유플렉스 N’제너레이션 팝업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한다.
이번 상품은 지난 7월 홍콩에서 열린 2014 S/S 홍콩 패션위크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작품들로, 아직 필드 경험이 없는 졸업예정자의 브랜드 론칭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과 4학년 김가은 학생은 “동기들과 함께 지난 7월 홍콩 패션위크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브랜드 론칭을 준비했다”며 “사업자등록 등 절차상 어려운 부분은 지도교수의 교내법인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4학년 졸업예정자로 구성된 이 브랜드는 현재 12명이 함께하며, 앞으로도 후배들을 통해 계속될 예정이다.
H 백화점 목동점 유플렉스팀 관계자는 “홍콩 페어에 참가한 학생들의 기사를 접하고 학생들에게 입점을 제안했다. 홍콩에선 아마추어식 접근도 있었지만, 이번엔 전문 프로모션사와 연계해 300점 정도의 상품을 제대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이들을 포함한 신진 디자이너에게 1주일 단위로 판매 기회를 제공하며, 다른 입점업체와 같이 수수료도 받고 있다. H 백화점은 몇 년 전 신촌점 ‘C 콘셉트’ 매장에서 대학생 브랜드를 들인 바 있지만 이번에 입점한 디자이너 중 대학생은 브랜드 P가 유일하다.
그는 “대학생이 만든 브랜드가 백화점에 들어오기가 쉽진 않았다. 우선 해당 대학교에서 품평회를 진행했고, 몇몇 괜찮은 상품을 선정해 졸업생들의 도움으로 품질을 높였다. 시제품을 가지고 백화점 본사 바이어와 다시 만나 상담을 했고, 오랜 설득 과정이 필요했다”며 힘들었던 입점 과정을 밝혔다.
이들처럼 창업을 꿈꾸면서도 판로를 뚫지 못하는 대학생이 많은 데 대해 이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은 아무래도 인지도가 필요하다”며 “신진 디자이너 중에서도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SFCS)와 같은 검증된 기관 출신을 선호하는 편이고, 시나 구 단위로 청년 창업을 돕는 기관이 있어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는 신진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창작공간 및 각종 홍보마케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패션 전문 인큐베이팅 인프라다. 1회 입주기간은 6개월이며, 3회 연장 가능해 최장 24개월까지 가능하다.
한편 이번 백화점 입점은 대량 생산이 아니고, 학생들 제품이라 가격 또한 높지 않아 참가 학생들이 수지타산을 맞추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자인 전공자들이 상품성 있는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시장을 체험할 기회가 되는 동시에 일반인은 대학생의 창의적 감각이 깃든 작품을 접하는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플랜식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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