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정상 영업 디큐브시티, 대체휴무라 괜찮아?
- 입력 2013. 09.16. 11:19:14
-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추석 연휴 동안 휴무 없이 정상 영업하는 복합쇼핑몰의 영업 행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동안 백화점은 당일을 포함해 이틀간 휴점하고, 대형마트는 지자체별로 휴무 규정이 다르긴 하나 전체 점포의 60% 이상이 정상영업에 나서지만, 복합쇼핑몰은 연휴 기간 내내 휴무 없이 대부분 정상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성산업에서 운영하는 디큐브시티는 추석 당일에만 오후 1시 문을 열어 밤 9시 30분에 닫는 단축영업을 하고, 다른 연휴 기간에는 평소와 같이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한다. 이 기간에 디큐브백화점은 각종 이벤트와 문화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 밝히며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백화점에 입점한 화장품브랜드 비오템과 아베다가 명절 휴무를 주장하고 나선 것. 이들 브랜드 본사 측에서 연휴 기간 정상 영업을 거부함에 따라 비오템은 18~19일, 아베다는 19일 휴무를 진행한다. 이에 연휴 중 문을 연 백화점에서 일부 화장품 매장만 영업하지 않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디큐브시티 관계자는 “연휴 중 쉬지 못하는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다음 주 대체휴무 스케줄을 진행한다. 18일에 근무하면 24일에 쉬는 등 평일 중 하루 휴무하므로 별문제가 없다”며 “모든 판매사원이 3일 내내 일하는 것은 아니고 팀별로 일정 조정이 가능하고, 이전 명절까지도 이렇게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바로는 연휴 중 팀 내 판매사원이 번갈아 일하도록 계획을 짜며 연휴 중 근무 시엔 식대를 지원하는 식으로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판매사원이 연휴 중 날짜를 선택해서 근무하는지는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또한 대체휴무 기간은 10월 3일부터 시작되는 가을 정기세일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으로, 일손이 부족한 시기에 과연 휴무할 수 있는지 의문의 목소리가 들린다.
추석 휴무가 없는 유통업체가 디큐브시티만은 아니다. 경방 타임스퀘어 역시 추석 당일 오후 1시에 개장하며 연휴 기간 정상적으로 영업한다. 이마트는 148개 점포 가운데 96개 점포가, 롯데마트는 105개 중 67개 점이, 홈플러스는 137개 중 91개 점이 추석 당일 정상 영업한다.
이와 같은 연휴 기간 정상 영업은 최근 유통업계를 둘러싼 일련의 움직임과는 정면으로 배치한다는 지적이다.
민노총 서비스연맹은 유통 대기업의 명절 이틀 휴무 및 정기휴무 방침을 정례화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16일 오전 차례 지내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하루 만에 고향을 다녀올 수는 없다”,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고향에 가고 싶다”등의 의견을 내며 추석 명절 이틀 휴점 시행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백화점이나 마트와는 달리 쇼핑몰은 유통업체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영화관, 식당, 각종 오락시설 등이 복합공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중 유통업체만 문을 닫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쇼핑몰이라고 다 무휴 원칙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용산역 아이파크몰은 추석 당일 휴무하고 나머지 날에는 정상영업한다. 아이파크몰이 추석 당일 휴무하더라도 영화관 CGV와 일부 식당은 영업한다.
연휴 기간에 일하는 만큼 평일에 쉬게 해준다는 디큐브시티의 대체휴무는 고향에 가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판매사원에게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추석 당일에도 쉬지 않는 일부 복합쇼핑몰은 가족·친지들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명절 고유의 의미는 잊은 듯하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대성산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