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K해외현장] 홍콩 시장에 진출한 한국 토종 화장품 브랜드
- 입력 2013. 09.18. 17:35:36
-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홍콩의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홍콩 무역관의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화장품 수입은 32%(2010년), 33.7%(2011년), 18.5%(2012년)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해 수입액은 2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 화장품들이 빠르게 홍콩 시장 진입에 성공하고 있어 어디에서나 쉽게 한국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수많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국내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2004년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으며 그밖에도 미샤, 라네즈, 스킨푸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독립 매장으로 번화가에 입점돼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홍콩의 명동이라고 볼 수 있는 침사추이와 코즈웨이는 다국적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대표적 쇼핑지이며, 센트럴과 몽콕은 홍콩인보다 외국 관광객들의 수가 더 많을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다.
이 같은 쇼핑 중심지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로드숍 형태의 체인점을 오픈해 인기몰이에 나섰다. 현재 에뛰드하우스는 몽콕에 2개, 코즈웨이에 1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며, 이니스프리도 두 지역에 각각 1개씩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몽콕 에뛰드하우스 1호점은 매장 오픈 일주일만에 2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 여전히 식지 않은 한류 열풍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반면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 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까지 홍콩 시장 진출에 나섰다.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를 편집숍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샤샤, 봉쥬르 등의 뷰티 매장에도 국내 브랜드들이 줄줄이 입점해 자리를 꿰차고 있다.
또한 홍콩에서 최근 의약 성분과 화장품을 접목시킨 ‘코스메슈티컬’ 제품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춰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 진출의 새로운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류를 내세운 국내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은 다소 위태로워 보인다.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얄팍한 전략은 위험성이 크다. 때문에 일시적일 수 있는 모델의 인기를 통해 매출 올리기에 힘쓰기 보다는 제품의 우수성으로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때 비로소 탄탄한 입지를 다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박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