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면접성형 열풍 "아직도 외모가 경쟁력?”
입력 2013. 09.23. 11:56:16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국내 대기업들의 하반기 채용공고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 면접 전형에서 좋은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성형 및 시술을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한 취업포털사이트는 최근 인사담당자 289명을 상대로 ‘증명사진이 채용에 영향을 미칩니까’ 라고 질문한 결과 응답자 중 92.5%가 ‘증명사진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 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직자들은 더 나은 첫인상을 위해 성형 및 시술을 고려하고 있거나 실제 받고 있었다. 경남에서 4년제 사립대학을 졸업한 송 모양은 지난 상반기부터 승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 매일 2시간씩 몸매 관리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고,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 면접을 보러 갈 때는 코에 필러 시술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와 같은 승무원 준비 학원에 다니는 20대 중반 여성들은 꾸준히 치아 교정기를 착용하고 피부관리에 힘쓰고 있었다. 고가의 에스테틱을 다니며 전신, 얼굴 마사지를 받으며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 보이는 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송 모양은 “특히 승무원 준비생들은 종아리가 얇아지는 주사를 맞기도 한다. 일부 성형외과는 ‘승무원 패키지’ 시술이 따로 있다고 들었다. 피부톤 개선을 위해 얼굴이 하얘지는 주사도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비슷한 사례는 일반 사무직 준비생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입꼬리가 심하게 처진 인상의 강 모양은 이번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봄에 입꼬리 교정술을 받았다. 입꼬리 교정술과 흉터를 아물게 해주는 레이저 수술까지 포함해서 200여만 원을 지급했다.
입술과 점막 경계선에 위로 살짝 올라가는 절개를 통해 처진 입꼬리를 자연스럽게 올려주는 수술이다. 수술 후 3개월 정도는 흉터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입을 크게 벌리지도 못하고 통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강 모양과 같은 취업 준비생들은 조금 더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다.
채용포털사이트의 인사 담당자는 “대기업의 경우 서류 전형, 인적성 전형을 거쳐 면접 전형에 합격하는 이들이 소수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면접 전형에 합격하면 굉장히 어려운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면접을 준비하면서 비슷한 조건을 가졌다면, 남들보다 더 나은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외양을 가꾸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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