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 비만녀‧거식증 모델, ‘건강과 바꾼 죽음의 다이어트’
입력 2013. 09.24. 08:39:04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tvN ‘화성인 X파일’에 ‘초고도 비만녀’로 출연했던 A씨(24)가 돌연 사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1월 방송에서 A씨는 131㎏으로 초고도비만 판정을 받은 뒤 100일 만에 56㎏을 감량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체중감량 전 그는 중국 유학 경험 등 화려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면접에 30번 이상 낙방하며 일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외모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한 A씨는 방송의 도움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됐다.
그는 24시간 붙어있는 트레이너와 헬스장에서 생활하며 운동에 매진했고, 위밴드 수술까지 감행하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이어갔다. 그가 받은 위밴드 수술은 위 크기를 줄이기 위해 위장에 의료용 밴드를 장착하는 시술로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한 결과 A씨는 최근까지 70㎏ 이상을 감량한 상태였고, 중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일자리도 얻었다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오후 대구 달서구 호림동 한 모텔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22일 모텔에서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남자친구 B씨(23)가 발견해 신고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장실에서 구토하던 여자친구가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과도한 다이어트로 딸이 구토를 자주 했고 쓰러진 일도 잦았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2년 동안 주사와 약을 쉬지 않고 투여했고, 비용도 약 2000만 원 정도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급작스런 다이어트 후 압박감으로 인해 거식증과 폭식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심각한 거식증을 앓았던 프랑스 모델 이사벨 카로는 165cm에 35kg의 마른 몸을 가졌다. 그러나 10kg이상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는 소속사의 권유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속해 왔고, 그 결과 체중이 24kg까지 빠져 건강악화로 결국 생을 마감했다.
또한 보그 호주의 전 편집인은 “모델들이 허기를 느끼지 않기 위해 휴지를 먹기도 한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마른 몸매가 미의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건강보다 다이어트를 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타이트한 스키니 진에 몸을 우겨넣고, 44사이즈를 입는 게 자랑인 시대가 돼버렸다.
또한 갖가지 다이어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살찐 사람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리에서 배제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러나 건강보다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며 몸매에 집착하는 모습은 위태로울 지경이다.
무언의 약속처럼 만들어진 미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살과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잃을 수 있는 만큼 그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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