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지갑 여는 뷰티 프로그램 간접 광고 [PPL의 진실⑤]
입력 2013. 09.25. 08:50:40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TV 프로그램의 PPL 의존도가 높아지며 점점 그 수가 늘고 있는 뷰티 프로그램의 PPL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PPL은 그 걱정이나 불만이 꾸준히 언급되지만 그 부작용이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다. 반면 뷰티 프로그램은 그 취지 자체를 뷰티에 두고 있어 화장품, 옷 등을 PPL로 노출시킬 때 직접 광고의 형태와 효과에 가까울 수 있고, 시청자 역시 프로그램에서 주는 정보와 PPL의 구분에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기에 뷰티 프로그램의 정보 전달과 PPL은 더욱 정확하고 엄격하게 구분돼 진행되야 한다.
하지만 뷰티 프로그램은 이 직접적인 효과를 이용해 오히려 PPL의 단가를 크게 높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뷰티 프로그램이 PPL로 돈이 되기 때문에 점점 늘어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겟잇뷰티는 회당 7천~1억5천만원 정도의 PPL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PPL 제품은 단순히 무대에 등장하는 것을 넘어서 전문가의 추천 제품이나 스타 사용 제품으로 소개돼 ‘돈값’을 톡톡히 하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광고하려는 브랜드가 줄을 섰다.
뷰티 프로그램 2, 3위에 꼽히는 손담비의 뷰티풀 데이즈, 서인영의 스타뷰티쇼는 PPL 수익을 위해 노출 브랜드수나 시간을 늘리기도 한다.
인기와 인지도가 부족한 프로그램의 경우는 더욱 노골적이다. 변정수의 룩앳미는 쉽게 접해보지 못한 신생 기업이나 중소 기업의 화장품 브랜드를 PPL로 노출하는데, 이 또한 프로그램 내에서 전문가들의 추천 제품으로 둔갑한다.
뷰티 전문가는 ‘해외 명품 화장품에 뒤지지 않는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상은 브랜드에서 보낸 대본의 제품의 정보와 효과를 확인하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이 모습을 차치하더라도 접하기 쉽지 않은 신생, 중소 기업의 제품을 전문가가 추천할 정도로 좋아하며, 그 브랜드가 PPL에 나설 점접의 확률이 얼마나 될지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의구심을 증명하듯 룩앳미의 블로그에는 공개적으로 PPL을 할 브랜드를 모집하는 문구를 게재하고 있다.
PPL은 이제 방송계에서 만연하며 긍정적인 효과도 있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뷰티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전문가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노출됐다 하면 완판이 되는 등 쉽게 구매로까지 이어진다. 전문가나 스타를 통한, 시청자만 모르는 직접 광고가 가능하고 이를 몰랐던 시청자들은 ‘속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뷰티 프로그램 PPL에는 특별한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 뷰티 프로그램의 제작자 또한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와 정보 전달을 우선시하고, 상업성과 정보성의 구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룩앳미 블로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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