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홈쇼핑은 앵무새?' 세 달 전과 똑같은 입장 표명 [GS홈쇼핑VS소비자④]
- 입력 2013. 09.25. 15:47:10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스테로이드 성분 검출로 다수의 심각한 피해자를 만들며 끊임없이 논란이 일고 있는 마리오 바데스쿠(일명 힐링크림)에 대해 오늘(25일) GS홈쇼핑 측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우선 구매하고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라는 말로 공식 입장은 시작됐다. 사건 발생에 대해 미국에서는 스테로이드가 화장품 배합금지 물질이 아니기에 수입사에서 국내법에 맞게 제형을 변경해 수입하던 중 미국 본사의 실수로 혼입된 것이라고 밝혔다.그에 대한 조치로 GS홈쇼핑측은 즉시 판매를 중지하고 고객에 대한 환불을 진행했으며,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진단서와 치료비 영수증을 제출하면 100만원 한도의 치료비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일고있는 쇼핑호스트 정윤정에 대해서는 ‘정윤정 역시 피해자일 뿐’이라며 지난 7월 개인 카페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 고객에게 지속적이고 충분한 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위의 입장 표명은 피해자들의 주장과는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 GS홈쇼핑에서는 이번 공식 입장만 보면 12월 식약처에서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환불과 치료비를 적극적으로 진행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식약처의 발표가 있던 12월에는 먼저 연락을 취하는 사람에 한해 환불 처리를 해 줘 모르고 계속 사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SBS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한 뒤에야 고객들에게 사용을 중지하고 환불을 받으라고 연락을 취했다는 것.
또 보상에 대해서도 여러 번 통화해도 ‘규정상’을 이유로 ‘10만원까지만 보상해준다’ 등 피해에 비해 매우 적은 액수만을 반복해 이야기할 뿐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부분에 대해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잘못 전달된 것. 전적으로 보상하겠다’고 말했지만 1시간 뒤 이뤄진 피해자와의 통화에서는 또 ‘10만원까지’라고 번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쇼핑호스트 정윤정에 관한 이야기도 ‘그녀는 전혀 몰랐으며, 사과문을 공개했다’고 억울한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윤정이 언급하는 해당 카페에서 활동했던 회원의 주장으로는 식약처의 발표가 있기 전부터 카페 내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에 대한 부작용 고민글과 질문글이 계속 올라왔고, 정윤정은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런 언급을 하는 회원들을 모두 탈퇴시키고 카페를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고 말했다. ‘정윤정이 사과한 카페는 모두 탈퇴당해 억울한 피해자는 하나도 남지 않고 적극적인 팬들만 있는 공간’이라며 ‘그 곳에 사과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말했다.
대대적인 힐링크림 보도가 있은지 벌써 세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세 달 전 취재 때와 똑같은 입장을 표명한 GS홈쇼핑. 피해자들의 억울한 목소리와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한 대답은 빠져있는, 여전한 반복적인 입장에 대중들이 얼마나 신뢰감을 실어줄지 미지수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근일 기자]